
한국이 13일 오후 벌어지는 2006 독일월드컵 토고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시, KBS MBC SBS 등 방송 3사 모두 14일 방송시간을 월드컵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송 3사는 한국의 승리와 패배 두 가지 경우를 모두 고려, 상황에 따라 편성을 달리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MBC의 경우, 한국이 토고 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14일 방송될 프로그램 중 '현장기록-형사'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이 월드컵 프로그램으로 편성된다.
오전 6시 시작되는 MBC '뉴스투데이'와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방송되는 뉴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 조차 메인 뉴스로 월드컵 소식을 채우던 기존의 상황을 고려하면 하루 방송시간 90% 이상이 월드컵 프로그램으로 채워지는 셈.
물론 한국이 토고 전에서 패배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기존에 방송됐던 아침드라마 '이제 사랑은 끝났다'를 시작으로 상당수의 프로그램이 기사회생할 것으로 보인다.
SBS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한국 승리시 단 한 개의 월드컵 비관련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MBC와 달리, SBS는 한국이 승리해도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김미화의 U' 등 총 5개의 프로그램이 방송될 예정이다.
이에 비해 KBS는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다른 방송사와 달리 두 개의 채널을 보유한 이점을 활용,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런 방송 3사의 '월드컵 올인'에 대패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다. 방송 3사가 월드컵 개막식을 비롯한 거의 모든 경기를 동시 중계하는 것은 물론 정규 프로그램 조차 '월드컵 특집'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 시간의 80~90% 이상을 월드컵 방송에 할애하면서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이 사라지는 등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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