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오대규는 1년에 한 편 꼴로 드라마에 출연한다. 2004년 '작은 아씨들'에 출연할 때를 제외하고 이 빈도는 근 10년 이상 지켜오고 있다. 보통의 연예인과 매니지먼트사의 입장에서는 소화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싶을 것이지만, 오대규와 그의 소속사는 이 원칙을 지키고 있다.
오대규는 고질적인 '악관절'에 시달리고 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무리를 하는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면 말을 하는 것조차 어려울 만큼 고통스럽다. 이 때문에 일정에 무리가 생기면 100%의 연기를 보여줄 수 없어 출연 빈도를 조절하는 것.
'맏이'(1998), '당신은 누구시길래'(1999), '메디컬 센터'(2000), '쿨'(2001), '태양인 이제마'(2002) 등 줄곧 고수해왔던 원칙을 2004년 '작은 아씨들'에서 깼다. 드라마작가 건태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건강에는 큰 무리가 왔다.
오대규는 지난해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이후 반년 만에 SBS 금요드라마 '나도야 간다'로 드라마에 복귀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완 역을 맡아 정선경과 닭살 연애담을 연기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 오대규는 촬영 두 달 전부터 캐릭터 설정을 고심하며 작품에 매진해왔다.
최근 '나도야 간다' 촬영을 마친 오대규는 "1년에 한 작품 이상 출연하기 어렵다. 악관절 때문에 연기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어, 무리한 스케줄이라 판단하면 작품이 좋아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며 "'태양인 이제마'에 출연할 당시 사극인데다 겨울이라 더욱 고생했다. 지금도 사극 출연제의를 받고 있지만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에 한 작품 하는 배우를 소속사가 달가워할 리가 없을 텐데, 항상 내 사정에 맞춰 배려를 해주니 편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다"며 "1년에 한 번 꼴로 출연하는 만큼, 작품 선택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최선을 다한다"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한편 오대규를 비롯해 김미숙 정보석 이청아 정선경 김정현 등이 출연하는 '나도야 간다'는 오는 8월4일 21회로 종영하며, 후속으로 '내사랑 못난이'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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