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주몽'이 시청률 40%를 돌파하고, SBS '연개소문'도 첫 방송부터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려하게 막을 열었던 '고구려 사극'들이 최근 역풍을 맞고 있다.
MBC '주몽'은 지난 7월17일 시청률 40%를 돌파한 이후 최근 다시 3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때마침 휴가철을 맞아 전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이와 함께 '주몽'의 극 전개에 대한 의구심도 떠오르고 있다.
MBC '주몽' 성장기, 볼 거리 떨어져.. 소서노와 멜로 라인 '뜨뜻 미지근'
해모수의 죽음 이후 부여의 왕권을 놓고 주몽(송일국 분)과 대소(김승수 분)가 후계 대결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주몽'은 그동안 큰 역할을 했던 금와(전광렬 분)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흡인력이 약해졌다.
대개 사극에서 주인공의 청년시절은 멜로 라인과 함께 성장기가 빠른 템포로 호쾌하게 그려지게 마련이지만, '주몽'은 이 부분에서 미진한 면을 보이며 극 흐름이 느슨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선 주몽과 소서노의 멜로 라인은 시청자들의 기대 만큼 '뜨겁게' 달아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부남과 유부녀의 사랑이라는 고증에 충실하기 위해 그 이전까지는 남녀간의 애정보다 사업상(?) 파트너로서의 동지애를 더 부각시킬 예정이다.
주몽과 소서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역할에도 신경을 쓰다 보니 주인공의 성장기는 무예 중심이 아닌 RPG 게임처럼 '미션 수행'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고, 이는 '소금산 찾기'와 같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벤트로 시청률 반감을 가져오는 위험이 존재하게 된다.
또한 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로 인해 주몽과 소서노의 멜로 라인은 '뜨뜻 미지근'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고, 자칫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게 극적 재미에 있어서는 반감 요인이 될 수 있다.
향후 주몽과 대소의 카리스마가 자리를 잡으며 사극 특유의 힘을 찾게 되고, 주변 인물들의 구도가 안정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SBS '연개소문', 역사 뒤바꾸기 반감.. 이태곤 등장으로 활력 찾기
1,2회 유동근과 서인석의 대결과 안시성 공방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연개소문'은 이후 연개소문의 어린시절로 돌아가 영양제의 수나라와의 전쟁을 중심으로 전개돼왔다.
아역의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아역 특유의 재미있는 요소들이 배제되다 보니, 수나라와의 전쟁이 중심을 이뤘지만 거듭된 물량 공세가 시청자들로부터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했다.
이종한PD와 이환경 작가가 손잡은 '연개소문'은 1980~90년대를 연상시킬 만큼 오랜 사극의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이 드라마가 내세운 '역사 다시 쓰기'가 지나쳐 정통 사극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첫 회 등장한 안시성 전투에서 양만춘을 단역으로 내려 앉히고 연개소문 1인의 승리로 그리는가 하면, 주입식 교육을 하듯 등장 인물들이 수시로 연설하는 내용들은 그동안 교과서를 통해 배운 역사와는 사뭇 달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신라 화랑에 맞먹는 고구려의 조의들을 조명한 것은 신선한 시도였지만, 연개소문과 그의 부친 연태조(박인환 분)를 예지력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것은 역사극이라기 보다 판타지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오는 12일 청년 연개소문으로 이태곤이 첫 등장하는 11회부터 '연개소문'은 국면 전환을 꾀한다. 10회까지 계속해 등장했던 전쟁신의 비중이 줄어 들면서 제작일정에 여유를 찾게 됐고, 아역을 대신해 등장할 이태곤이 기대 이상으로 카리스마있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청신호다.
청년 시절 연개소문의 성장기와 멜로 라인이 어떻게 조명되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KBS '대조영' 이덕화 부상으로 주춤.. 경쟁 프로그램도 부담
지상파 3사 중에서 막차로 '고구려 사극' 대열에 합류하게 된 KBS '대조영'은 최근 주연배우 이덕화의 촬영중 부상으로 악재를 맞게 됐다.
사극의 흥행 보증 수표인 최수종을 비롯해 이덕화 정보석 등 굵직한 캐스팅으로 9월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던 '대조영'은 같은 시간대 MBC '발칙한 여자들'과 SBS '연개소문', '사랑과 야망'이 방송중이어서 더욱 부담이 크다.
'연개소문'과 '사랑과 야망' 두 편 모두 20% 내외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발칙한 여자들'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발칙한 여자들' 후속으로 '대조영'과 정면으로 맞붙게 될 '환상의 커플'은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마이걸'의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대본을 집필해 특유의 발랄 상쾌한 드라마의 색깔을 살려낼 전망이다.
남성 및 중년 여성 시청자들을 선점한 '연개소문'과 '사랑과 야망',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환상의 커플'과 맞서 시청률 경쟁을 해야 하는 '대조영'에게 큰 부담이 지워진 것.
또한 이덕화가 지난 4일 경북 문경에서 촬영중 앞니가 부러지고 손목뼈에 금이 가는 큰 부상을 입어 당분간 촬영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지만, 9월16일 첫 방송을 앞두고 6회분 촬영을 마친 상태라 촬영 일정에는 지장이 없다는 점이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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