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19' 정재용 "잡혀가지 않는한 계속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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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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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음악채널 KM '재용이의 순결한19'가 장안의 화제다.


연예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담은 사진, 차마 밝히고 싶지 않는 과거가 '순위 매기기'를 빙자해 가감없이 방송된다. '순결한19'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단어를 타이틀에 담고, '연예인의 훔치고 싶은 가슴', '연예인의 수영복 자태', '연예인의 몸무게 변신', '성형의혹에 시달리는 연예인', '연예계를 맴도는 충격 루머' , '스타들의 숨겨진 데뷔전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를 진행하는 DJ DOC의 정재용은 더욱 가관이다. 매회 영구, 스파이더맨, 이소룡 등을 비롯 거지, 애니메이션 '슈렉'의 피오나 공주 등의 분장을 마다 않으며 원맨쇼를 벌인다. 어눌한 말투에 비속어도 간간히 섞어가며 연예인들의 치부를 또박또박 드러낸다.


김창렬, 이하늘 등과 결성한 DJ DOC의 악동들 중에서 어쩌면 가장 얌전해보였던 정재용에게 이런 끼가 있었다니, 라며 놀랄 정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재용과 직격 인터뷰를 가졌다.


- 요즘 '순결한19'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이다.

▶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는 하는데, 잘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어서 피부로 못느낀다. 좋아해주시니까 좋다.


- 덕분에 지상파에서의 출연섭외도 늘어났다고 하던데.

▶지상파 3사에서 들어온 방송 출연요청은 다 거절했다. 여러 연예인들과 어울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 것 같다. 미안한 마음이 반이고,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반이다. 나는 언행일치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잘나지도 못한 내가 연예인들의 작은 흠집을 가지고 약올리고 욕하고 있는 셈인데, 다른 프로그램에 나가서 그들에게 잘하는 것은 가식적이지 않나.


- '순결한19'의 MC를 수락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그냥 방송·가요 순위 매긴 차트쇼인줄 알았다. 창렬이가 다른 채널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 안하려고 했다. 그러나 기획서를 읽어보니 정말 '또라이'답더라. 뭔가 있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 처음 맡을 때는 팬들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지는 몰랐다. 오히려 방송 아이템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


- 밤길이 두렵거나 하지는 않나. 연예인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은?

▶그런 일은 전혀 없다. 연예인들은 내가 이 프로그램을 하기 전이나 후나 똑같다. 기분이 나쁘다면 인사만 하고 그냥 갈텐데, 당사자들은 전혀 기분 나빠 하지 않는다. 오히려 팬들이 기분 나빠하며 항의를 한다. 예를 들어 동방신기 팬들은 내 입에서 '동'자만 나와도 민감해하는 것 같다.


방송폐지하라는 리플들이 많이 달리는데, 내가 혈액형이 A형이라 소심해서 그런지 상처를 잘 받는다. 때문에 이런 인터넷에 오른 반응들은 일부러 안본다.


- 이 프로그램이 인기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제작진이 나와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 호흡이 척척이라는 것이다. 방송대본을 수정본 없이 주는 것은 쉽지 않은데, 대본을 읽어보면 나와 안맞는 부분이 없다. 애드리브는 5~10%정도 밖에 안된다. 한번은 싸이가 사석에서 "형이 또라이야, PD가 또라이야, 작가가 또라이야"라고 묻길래, "셋다 또라이야"라고 대답했다.



- 같은 톤으로 천천히, 어눌하게 말하는 것은 컨셉트인가.

▶아니다. 컨셉트 같은 것은 잡지 못한다. 본래 말투가 어눌하다.


- 본인도 이 방송 차트에 오른 적 있나.

▶순위가 높지는 않았다. 학창시절 껌 좀 씹었을 것 같은 연예인이었나, 공부 잘했을 것 같은 연예인이었나, 잘 생각이 안난다.(PD에게 확인결과, 껌 좀 씹었을 것 같은 연예인 순위에 올랐단다.) 그리고 살쪄서 외모 변한 연예인 순위에도 올랐다. 데뷔때 73kg이었는데 지금 90kg에 육박한다. 게을러서 살 찐 것 같다.


- 지금까지 방송중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는?

▶첫회다. 떨리면서도 어색하면서도 서먹서먹하면서도 그런 기분이 기억난다. 더구나 외국 차트쇼들을 미리 좀 보고 가서 그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컨셉트'와 '각별히 신경쓴 세트'와 같은 것들을 기대하고 갔는데, 일산 KM 스튜디오에 가니 양철판 하나 세워놨더라. '여기가 내가 찍을 땐가' 싶더라.


이날 주제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훔치고 싶은 가슴을 가진 여자연예인'이라는 주제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했고 남성적 본능을 자극하지 않는가. 당시 작가가 쓴 '쾌속질주 고속가슴'이라는 대사는 지금도 즐겨쓰고 있다. 레이싱걸 출신 탤런트 오윤아씨를 표현한 것이었는데 정말 강렬하지 않나. 방송에서 여자 가슴 얘기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말이다.


- 이 프로그램이 언제까지 계속 되리라 보는가.

▶작가든 PD든, 나든 누구하나 잡혀들어 가지 않는 이상 영원히 계속 될 수 있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숲을 얘기하는 데 나무만 보는 것이 속상하다. 우리는 대단한 연예인들의 조그마한 약점을 농담식으로 얘기하는 것 뿐인데. 그것마저 감춰지고 완벽하게만 보이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스타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위해서, 재용이는 오늘도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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