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더인치프' 북한핵전쟁 발발위기 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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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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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북한이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공식발표한 가운데, 미국 ABC방송 시리즈물 '커맨더 인 치프'(최고통수권자)가 최근 이와 엇비슷한 에피소드를 방영했다.


이 시리즈물의 10,11회분인 북한 에피소드는 국내 케이블채널 CH CGV에서 지난달 28일과 지난 4일에 걸쳐 방영됐다. 지상파 KBS에서는 지난달 17일 전파를 탔다.


미국에서는 올 1월 17일 방송된 이 에피소드는 미국의 잠수함이 북한의 원산 근처 바다에 좌초되면서 시작한다. 잠수함이 북한 해역에 들어서자 북한은 즉시 '미국에 의한 도발'을 선포하면서 전쟁준비에 들어간다.


북한은 '핵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결의로 미국의 목을 조른다. 잠수함의 상태를 조사하러 갔던 미국 정찰기가 북한군의 포격으로 파손을 입고 돌아오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다.


미국 대통령 매켄지 앨런(지나 데이비스 분)은 우선 중국대사를 불러 구조협조를 요청한다. 그러나 중국대사는 북한이 동맹국임을 내세워 직접 개입하기를 꺼린다. 결국 매켄지 앨런은 마지막 해결책으로 유엔 주재 북한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 미국이 취할 입장과 북한에 대한 보상을 평양에 전달해 달라는 요청한다.


"비무장 구조선이 잠수함을 구하기 위해 북한해역에 들어간다. 만약 북한이 이들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비무장 구조선의 출입을 허용할 경우, 5억 달러의 현금을 북한에 넘길 것이다. 현금은 인도주의적 지원이란 목적 하에 평양에 전달된다."


매켄지 앨런은 북한의 대답에 기대를 걸지만 만약 북한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일부 참모는 미국과 북한이 충돌할 경우, 90일 동안 35만 명의 미군이 사상될 것이며 핵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쟁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매켄지 앨런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 155명의 잠수함 승무원을 버릴 수는 없다고 단언하면서 '북한이 구조선을 공격할 경우 절대우위의 무력으로 대응할 것'을 강력하게 명령한다. 매켄지 앨런의 명령은 평양에 대한 핵공격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듯 핵전쟁 일보직전까지 가는 상황에서 북한의 유엔대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전화가 걸려온다. '평양의 지도부가 미국 대통령으로부터의 공식사과를 듣기를 원한다'는 요구였다. 이에 매켄지 앨런은 재빨리 "예스(Yes)"로 답한다.


곧 비무장 구조선이 북한해역으로 들어서기 직전 잠수함 근처에 집결해있던 북한의 군함과 공군은 일시에 후퇴한다. 순간 백악관 상황실에 모여있던 대통령과 참모 사이에는 기쁨의 환성이 터진다. 155명의 잠수함 승무원이 위성 카메라를 통해 매켄지 앨런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핵전쟁의 위기가 사라진다.


'커맨더 인 치프'는 미국 최초 여성대통령이 임명된다는 가정하에 펼쳐지는 정치 드라마로, 북한 에피소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예상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둠으로써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이 터질 경우 북한의 무차별 미사일 공격으로 서울시민 100만 명이 죽을 것'이란 정보도 흘러나온다. 드라마는 각종 사실에 근거해 케네디 행정부 시절의 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 이상으로 북한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 에피소드는 그 동안 백악관과 국방성이 10여년 이상 씨름해왔던 북한 관련 이슈를 한 순간에 미국의 일반 국민에 알려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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