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vs 이범수, 같은듯 다른 카리스마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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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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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과 이범수, 두 명배우가 각각 외과의사 역을 맡아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두배우는 각자 자신이 출연중인 의학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 있어, 자칫 흔들리기 쉬운 리얼리티의 중심을 꽉 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천재적인 외과의사라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야심과 욕심이 그 누구 못지 않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이냐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MBC '하얀거탑'의 명인대 일반외과 부교수 장준혁 역의 김명민은 악역 역시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며 KBS1 '불멸의 이순신'의 영웅, SBS '불량가족'의 코믹한 깡패 등 다양한 연기폭을 넘나들고 있다.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그는 출세에 대한 욕망이 그 누구보다도 강렬한 야심가다. 거기에 걸맞은 실력도 지녔다. 메스를 다루는 솜씨도 탁월하고 발암이론 연구분야에서도 저명한 학자다.


직관적인 판단과 자신만만한 태도, 냉정한 성격, 여기에 강렬한 리더십까지 갖춰 만만치 않은 '포스'를 풍기고 있다. 외과과장직에 오르기 위해 경쟁자 노민국(차인표 분)을 찾아가 무릎을 꿇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야비하면서도 계산적이다. 다른 이 앞에 무릎을 꿇을 때조차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인물.


SBS '외과의사 봉달희'의 흉부외과 전문의 안중근 역의 이범수는 이 역을 통해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코믹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이지적이고 냉철하면서도 고아원 출신으로 파양된 경험을 안고 있는 그는 깊은 아픔을 지닌 고뇌하는 의사의 모습을 진지하게 그려내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10여년간 서른 몇 편의 영화에 참여하면서 연기파 배우라는 닉네임이 왜 붙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그의 호언장담이 적중했다. '이범수의 카리스마 때문에 드라마를 본다', '이범수의 재발견'이라는 상찬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장준혁과 안중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 이들의 열정의 동기냐는 것. 김명민은 어디까지나 '체제순응적'이다. 조직의 위로 올라서기 위해 그만큼 정치력이 우선시 된다. 수술에 임할 때도 환자의 목숨을 구한다는 생각보다는 수술이 자신의 처세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생각한다. 수술에 누가 와 참관하는지가 중요하다.


이에 비해 안중근은 오히려 병원의 조직체계를 수시로 무시한다. 은사 서교수가 밀고 있는 신약을 엉터리라고 만천하에 까발린다든가, 의대 1, 2위를 다투던 라이벌 이건욱(김민준 분)의 환자를 가로챈다던가 하는 것은 환자를 가장 우위에 두기 때문이다. VIP환자를 제쳐두고 행려환자부터 수술하고, 누구도 꺼리는 장파열 에이스환자 수술에 자신이 뛰어든다.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으로 외과의의 수술장면을 잘 연기해내며 시청자들을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 두 배우들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다. 두 의학드라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두 배우의 연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주요한 감상 포인트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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