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매 vs 죄민수, 성대모사 '이색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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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호 기자
강주희-강승희 쌍둥이 자매(왼쪽), '죄민수' 조원석 ⓒ<임성균 기자 tjdrbs23@>
강주희-강승희 쌍둥이 자매(왼쪽), '죄민수' 조원석 ⓒ<임성균 기자 tjdrbs23@>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낸다는 성대모사는 개그맨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인기 관리를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한 때 '개인기'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던 성대모사는 대중화의 바람을 타면서 뭔가 특별한 것을 요구받는 연예인에게는 오히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전문 영역으로 자리하게 됐다. 일반인도 쉽게 하는 전유성 서유석 신문선 앙드레김의 목소리를 방송에서 흉내내는 것은 연예인들에게는 안하느니만 못한 일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흔하지만 연예인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든 성대모사는 최근 전문화와 변칙화라는 두 갈레의 양상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웃음을 주고 있다.


◆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전문화


최근 방송에 성대모사의 르네상스를 연 장본인은 강주희 강승희 쌍둥이 자매다. KBS2 '개그콘서트'의 대표 코너 '봉숭아 학당'을 대신해 신설된 '뒤풀이개그'는 강 자매를 위한 코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혜영 목소리를 흉내내며 인기를 모은 KBS 공채 개그맨 강주희는 개그맨의 끼를 능가하는 동생과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


강 자매가 선보인 성대모사의 대상은 '황진이'의 김영애,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타짜'의 김혜수, '환상의 커플'의 한예슬, '거침없이 하이킥'의 최민용 박해미 서민정 나문희, '행복한 여자'의 사미자 윤정희 등을 비롯해 김영옥 정선희 최정원 김해숙 등으로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다.


이들은 특색있는 목소리의 주인공만 성대모사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인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흉내내는 놀라운 순발력과 재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목소리 흉내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행동이나 버릇까지 따라하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고 있다.


◆ 똑같지 않으면 막가는 거죠..변칙화


성대모사는 잘하면 본전, 조금만 어색해도 핀잔을 듣기 일쑤다. 이런 위험 요소 때문에 최근 일부 개그맨들은 이른바 '제3세계 성대모사'라는 변칙 장르를 열었다.


가장 눈에 띠는 이는 MBC '개그야'의 '최국의 별을 쏘다'에 죄민수로 등장하는 조원석이다. 누군가의 연기를 똑같이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파마 머리를 양옆으로 쓸어 넘기고 눈을 가운데로 모으는 매번 똑 같은 자세로 목청을 높여 흉내 아닌 흉내를 낸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도대체 뭔가'라는 궁금증으로 바라보다 전혀 비슷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한 태도에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한마디로 죄민수의 계속되는 황당한 행동과 애드리브 가운데 벌어지는 황당한 성대모사에 아무 이유 없이 웃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성대모사라고 부르기 힘든 변칙 성대모사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는 개그맨 김대범이다. 2005년 '개그콘서트'의 '제3세계'에 출연했던 김대범은 박성호 박휘순과 함께 특유의 컬트적 개그로 큰 인기를 모았다.


제목에서 전해지는 느낌처럼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의 개그로 웃음을 준다. 김대범은 최불암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안녕하세요 이영애에요"라고 말한다. 보는 이들이 순간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박성호는 "똑같애. 정말 똑같애"를 연발한다. 시청자들은 뭔가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을 갖다가도 이들의 엉뚱함에 폭소를 터트린다.


이들 신예 스타들이 성대모사를 전문화와 변칙화의 장르로 개척하고 있는 가운데도 정통 성대모사로 오랜 시간 실력을 인정받는 이들도 있다.


최근 '모창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음반과 책도 출간한 김학도는 '천의 목소리'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최고의 성대모사 실력자이다.


MBC 라디오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에서 '대충토론'과 '3김퀴즈'에 출연하는 배칠수는 배철수는 물론 차범근 허재 황수관 이승엽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등의 성대모사를 주로 하며 가장 정교한 성대모사를 하는 방송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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