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비가 첫 딸을 낳자마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팬을 위해 따뜻한 선행을 행한 사실이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을 통해 공개됐다.
19일 방송된 '사랑' '엄마의 약속' 편에서는 첫 딸을 낳자마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안소봉 씨(33)를 찾아 위로하고 병원비를 지원한 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안소봉 씨의 남편 김재문 씨(30)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를 기쁘게 해 줄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다"면서 "그 때 가수 비가 생각났다. 꼭 한번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의 홈페이지와 팬 카페에 아내에 대한 글을 남겼다"면서 "놀랍게도 비가 찾아와 아내의 손을 잡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라고 전했다.
비는 지난해 10월8일 안소봉 씨의 병원을 방문해 그녀의 쾌유를 빌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 후로도 비는 안소봉 씨의 안부를 묻는 연락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겨울 월드투어를 가기 전, 병원비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2000만원 상당의 비용을 김재문 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딸이 삶을 시작한 그 날, 죽음과 마주하게 된 엄마 안소봉 씨의 사연이 소개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지난해 9월21일 안소봉 씨와 김재문 씨는 간절히 기다리던 첫 딸 소윤이를 만났다. 하지만 그 순간 안소봉 씨는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 10개월 동안 소윤이가 커 가는 동안 암세포도 함께 자라고 있었던 것. 위를 시커멓게 만든 암세포는 이미 간까지 전이돼 있었다.
말기 암의 고통이 너무 커 차라리 빨리 죽여 달라고 빌어도 봤다. 하지만 어린 딸을 보며 그 생각을 자책해야 했다. 젖 한 번 물려보지도 못한 딸을 두고 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딸을 보며 기나긴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1%, 아닌 0.1%의 희망이라고 붙잡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의 꿈은 딸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었다. 때문에 암으로 인한 통증 조절을 위해 투여하는 항암 치료제 까지 거부했다. 딸을 임신한 10개월 동안 암을 생으로 견뎌낸 것에 이어, 그녀는 8개월째 암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녀의 약속은 사랑하는 딸의 돌잔치를 해 주는 것. 그녀는 반드시 일년은 더 살아야한다고 소망한다. 이것이 그녀를 우뚝 서게 하는 힘이다. 현재 그녀는 8차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최초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그녀는 현재 '엄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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