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공동제작 드라마 '형제여 어디 있는가'(가제, 극본 정하연·연출 선우완) 제작발표회가 양국교류와 이해증진의 기대감을 낳게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상하이영화예술대학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형제여~'의 공동제작을 맡은 한국의 케이블채널 드라맥스의 이주현 대표, 중국의 상하이영화예술대학의 장보 총장, 정하연 작가, 선우완 PD 등의 제작진, 데니 안을 비롯한 한국과 중국측 출연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먼저 이 드라마의 시발점이 된 정하연 작가는 "한국과 중국이 말과 음식은 다르지만 문화의 뿌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 지는데 드라마만큼 호소력 있는 매개가 드물다고 생각해, 한국과 중국이 형제처럼 이해하고 가까워지기를 바라면서 이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달리 전작제고, 검열제도도 달라 그런 차이 때문에 충돌이 있었으나 중국의 현실을 도외시할 수 없고, 한국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어 그 중감점을 찾아 8개월 동안 대본 수정을 계속 해왔다"며 "한국 드라마가 추구하는 재미와 중국 드라마가 강조하는 휴머니즘과 권선징악 등, 양국 협작할 때 나오는 문제들이 이번에는 잘 봉합이 됐다"고 극본 집필 과정을 밝혔다.
이주현 대표는 "한국의 두 방송사(KBS '북경내사랑', MBC '굿모닝 상하이')를 제외하고는 한중공동제작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 드라마 내용이나 완성도 보다는 이해관계 때문에 성사되지 않은 것이 이유라고 본다"며 "양국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라는 점이 중요하고, 이번에는 팀워크를 바탕으로한 완성도있는 대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장보 총장도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협작의 좋은 기반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작가와 PD와의 작업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학생들이 이번 제작에 많이 참여해 한국의 우수한 것을 따라 배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며 "드라마 제작이라는 경로를 통해 양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데니 안은 중화권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고, 첸롱과 지앙홍 등 중국측 주연배우들은 한국 드라마 팬임을 자처하며 한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에 출연하는데 대한 설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중국과 한국에서 각각 20여개 매체의 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측 기자들은 '형제여~'가 중국 대학중 최초로 투자를 해 찍게 되는 드라마라는 점과 제작비 마련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장보 총장은 "현재 한국드라마가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드라마 제작 여건이 중국보다 우세하므로 학생들이 한국 제작 노하우를 배우고, 이 드라마가 전 아시아에 방영하게 되므로 협작을 하게 됐다"며 "학교가 제작을 위해 보유한 2000만 위안의 자본금에 사회의 지원을 받아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답했다.
오는 20일 상하이에서 첫 촬영에 들어가는 '형제여~'는 차이나드림을 안고 중국에 온 한국청년 김강호(데니 안 분)과 중국청년 손정일(첸롱 분)이 서로를 속고 속이다가 결국 형제처럼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는 내용이다. 일정한 세트없이 일종의 로드무비 형식으로 촬영하게 된다. 이들 사이에는 사기군 왕지현(지앙홍 분)이 끼어들어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 드라맥스 채널을 통해, 중국에서는 내년 상반기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공영방송 CCTV를 통해 20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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