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 주인공이 출연한 SBS 새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첫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뜻밖에 김성령이었다.
건설회사 사택단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군상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에서 이들의 연결고리로 등장하는 인물은 전직 제비이자 대학강사인 백수찬(김승우 분)이다.
첫 방송에서는 백수찬을 좇아 캄보디아로 향하는 이혼녀 정미희(김성령 분)과 정윤희(배두나 분) 자매,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역시 캄보디아로 간 백수찬의 고향 선배인 농촌총각 양덕길(손현주 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워낙 연기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배우들인지라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김성령의 푼수변신이었다.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된 후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외모와 지적인 이미지를 보여온 김성령은 연기자로서도 '똑떨어진'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화려하거나 순종적이거나 못되거나 혹은 지적인 역할일 때도 여성적인 캐릭터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완벽한~'에서 세번 이혼한 정미희 역을 맡아 '푼수끼'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했다.
극중 정미희는 학교 때부터 전교1등을 놓치지 않은 똑순이이지만 만나는 남자마다 바람을 펴서 이혼하면서 외모 가꾸는데 인생을 '올인'하고, 세 남편에게 받은 위자료로 여동생 윤희를 '식모'처럼 부리며 현란한 차림새를 과시하고 다닌다.
대놓고 제비인 백수찬에게 '필'이 꽂힌 그녀는 캄보디아까지 좇아가 온갖 추태를 벌인다. 그가 자신을 전설의 무용가 이사도라라고 불렀다는 이유때문에 '이사도라'를 외치며 백수찬의 뒤를 졸졸 좇아다니며 풀에 빠지는 등 사고를 친다. 백수찬과 바람난 유부녀를 시샘하느라 술로 날을 지새며 술주정을 벌이는 연기도 웃음을 안겼다.
앞으로 드라마 전개에 코믹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한편 첫 방송 이후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재밌었다"며 대박을 예감하는 글이 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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