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오락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간판 코너였던 '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가 4일 101회 '신화' 편을 끝으로, 방영 재개 2년 만에 마지막 방송을 가졌다.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다 방송에서 사라졌던 '몰래카메라'의 시즌2 격으로 지난 2005년 10월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10여년 남짓 만에 부활한 바 있다.
'돌아온 몰래카메라' 역시 과거 원조 '몰래카메라' 때와 마찬가지로 한회 한회가 방영될 때마다 각종 논란 및 화제꺼리를 양산시키며 시청자들의 질타와 관심을 동시에 받았다. 마지막회에서도 신화 멤버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그대로 전파를 타며 '몰래카메라'에 얽힌 각종 논란은 끝까지 계속됐다.
이렇듯 그동안 여러가지 이슈로 방송계 안팎을 후끈 달궜던 '돌아온 몰래카메라'의 종영에 맞춰 이 코너의 지난 2년여 간을 되짚어 봤다.
▶'논란의 연속 2년'
'돌아온 몰래카메라'에 대해 시청자들이 품었던 가장 큰 의혹은 원조 '몰래카메라' 때도 그랬던 것처럼, 사전 조작 여부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매회가 끝날 때마다 "몰래카메라에 당하는 스타가 미리 짜여진 듯한 반응을 보였다" "방송 중 몰래카메라가 외부에 설치돼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 등 다양한 의견을 펼치며 끊임없이 제작진에 사전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사전 조작 의혹이 항시 제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제작진의 태도는 단호했다. '몰래카메라'의 생명은 신뢰성인 만큼, 사전 조작은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었다.
최근까지 '돌아온 몰래카메라'를 연출한 MBC 예능국의 김유곤 PD는 "'몰래카메라'는 작전 개시 수일 전부터 협조 대상자들과 긴밀하게 협력, '몰래카메라'에 당하는 당사자들이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데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김PD는 "넓은 장소보다는 밀폐돼 있으면서도 편안한 마음이 들만한 곳을 촬영장소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해야만 속임을 당하는 스타들의 의심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며 '몰래카메라'는 나름대로의 성공비법을 갖고 있는, 사실에 근거에 코너였음을 강조했다.
또한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새 영화 개봉을 앞두거나 새 음반 발매 직후의 스타들이 속임을 당하는 당사자로 대거 채택되면서 '홍보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더불어 비교적 고가의 술집이 촬영 장소로 선정됐던 방송분은 12세 이상 관람가인 '몰래카메라'의 등급상 가족 전체가 시청하기에는 불편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명불허전'(名不虛傳)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는 했지만, MBC 특히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0년대 초반 한때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2005년 10월, 구원 투수 격으로 합류한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이후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제작진이 '돌아온 몰래카메라'의 폐지 결정에 대해 "시청률 부진에 의한 것이 아니며 정상의 위치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힌데서도 짐작 가능하다.
또한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최근의 오상진 아나운서까지를 포함해 지난 2년여 간 적지 않은 출연자들의 솔직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음으로써, 스타들이 시청자들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데도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또 다시 돌아올까'
10여년 남짓 만에 부활한 뒤 2년여 만에 다시 폐지된 '돌아온 몰래카메라'가 또 돌아올 가능성은 있을까. '몰래카메라' 마니아들의 최대 관심사이도 한 이 부분과 관련, 그 대답은 현재로선 "가능성 있다"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돌아온 몰래카메라' 폐지가 결정됐을 때 MBC 예능국 관계자들은 "'몰래카메라'는 그 컨셉이 확실히 정해져 있는 코너다"며 "이러한 이유에서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시청자들의 '몰래카메라'에 대한 그리움이 커질 경우, 언제든지 새롭게 투입 가능한 코너이기도 하다"고 밝힌바 있다.
즉 '몰래카메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여러가지 측면을 안고 있기도 하지만, 웬만큼의 시청률은 보장되는데다 그 틀 역시 나름대로 확정돼 있기 때문에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별 부담을 갖지 않고 재기획할 수 있다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몰래카메라'는 얼마든지 '단독 특집 프로그램'으로 꾸밀 수 있는 컨셉으로 이뤄져 있기도 하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또 다시 '몰래카메라'가 부활할 것이라는 의견이 방송계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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