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동영상에 대한 시청률 조사가 최초 개시를 앞두면서 시청률 주도층 역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는 14일 온라인 동영상 및 동영상광고에 대해 TV시청률과 동일한 시청률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상 다시보기 및 동시중계 등을 합산해 시청률을 산출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최근 인터넷과 케이블 등에 젊은 시청자들을 빼앗기다시피 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낮아지는 시청률을 두고 큰 고민을 해 왔다. 더욱이 젊은 시청자들이 새 매체를 찾아 떠나면서 상대적으로 더욱 많은 중장년 시청자들이 시청률 흐름을 주도해왔다.
실제 요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를 가장 즐겨보는 시청 세대는 40대와 50대 중장년층이다. 덕분에 이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가족드라마와 사극이 득세하고 있다. 이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는 KBS 1TV '미우나 고우나'와 '대조영', 2TV '며느리 전성시대' 등이 30%를 오르락내리락 한다.
그러나 인터넷 다시보기 및 동시보기가 시청률에 합산될 경우 시청률 주도층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 인터넷을 이용해 TV 프로그램을 주로 보는 것은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 등 TV의 주 시청층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 중장년층이 주로 보는 일일드라마 등은 월화·수목 드라마와 견주면 시청률에 비해 다시보기 횟수가 낮다고 알려졌다.
반면 젊은 세대가 열광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았던 마니아 드라마 등은 온라인 영상 시청률 집계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중인 KBS 2TV '얼렁뚱땅 흥신소'나 '인순이는 예쁘다' 등이 그 대표적이다.
결국 인터넷 세대가 TV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시청률 집계가 어느 수준에서 어느 정도로 이뤄질지 아직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광고와 직결되는 시청률에 대해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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