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키워드-케이블] 석호필, '色'에 빠지다②

발행:
김현록 기자
사진


2007년은 케이블 도약의 해였다. 1%만 넘으면 성공이라던 케이블 프로그램들이 3%를 넘어 4% 시청률을 넘기는 등 공중파를 넘보고 있다. 단순한 송출 채널에서 벗어나겠다며 시작한 프로그램 자체 제작 역시 노하우가 쌓여가는 느낌이다. 올 상반기 제작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토크쇼 등 쇼 오락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면 하반기에는 각종 완성도 높은 드라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 한해 케이블이 탄생시킨 최고의 스타가 있다면 바로 인기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이 아닐까. '미드'는 그 자체로 올 연예계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였다. 그리고 미드의 인기를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석호필이다.


다양한 장르와 탄탄한 서사구조와 막대한 물량공세를 앞세워 현지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미국 드라마들은 수년 전부터 케이블 채널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미드의 인기가 케이블 TV의 저력을 다지는 데 큰 몫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올해, '미드'란 줄임말이 표준어처럼 친숙하게 다가올 만큼 미드는 올 한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시피 했다. 이에 뒤질세라, 공중파 3사들도 인기 미드를 편성해 그 인기몰이에 힘을 보탰다.


그중에서도 SBS에서 정규 편성해 시청률에서도 짭짤한 성적을 거둔 폭스TV의 '프리즌 브레이크'는 '미드' 필수코스로 각광받았다. 불가능한 탈옥을 감행하는 드라마 속 주인공 스코필드(엔트워스 밀러)는 한국식 이름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더욱 널리 알려졌다. 지난 3월 엔트워스 밀러의 방한은 석호필 신드롬을 전 국민이 확인하는 계기나 다름없었다. 공항은 물론 그가 나타나는 모든 곳에 팬들의 환호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미드의 인기몰이와 별개로 케이블의 지나친 선정성은 1년 내내 여론의 도마에 오르다시피 했다.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선정성은 도를 더해 각 케이블 방송사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무더기 징계가 1년 내낸 줄을 잇다시피 했다.


tvN의 'TV엔젤스' 등 노골적인 노출 프로그램은 약과. 케이블 시청률 신화를 쓴 페이크 다큐 tvN '독고영재의 스캔들'을 비롯해 코미디TV '조민기의 데미지'와 '너는 펫', 스토리온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등 불륜과 동거 등 성을 핵심 주제로 끌어올린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은 현실을 가장한 극단적인 상황 묘사, 출연자들의 거침없는 언사로 노출 없이도 TV가 얼마나 선정적일 수 있는지 증명했다.


최근엔 섹시 열풍이 자체제작 드라마로 옮겨가고 있다. 섹시 컨셉트를 가미한 케이블 채널의 'TV무비'들이 비슷한 시기 속속 선보이며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민망하다', '너무하다'는 지적 속에서도 꾸준히 시청층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채널의 선정적 면을 비판만 할 수는 없는 지경이다. 케이블채널 관계자들은 "성인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섹시 코드를 넣는 것은 케이블 채널만의 차별화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섹시 코드를 가미한 프로그램 제작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크 '완벽한 컴백 무대'
이프아이, R U OK?
새롭게 시작하는 '보이즈 2 플래닛'
차은우 '아쉬운 인사'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웰컴 25호"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전반기 시청률, 톱11 중 10경기가 '한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