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맹활약 '네티즌 수사대' 명과 암

발행: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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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엔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의 집요한 추적과 수사력이 빛을 발했다. 연예인들의 과거 사진, 졸업앨범 등을 통해 성형 의혹 등을 밝혀내는 것은 기본, 기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영역까지 손을 뻗쳐 한발 빠르게 연예 소식을 전하기까지 했다.


올해 네티즌 수사대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바로 톱스타 전도연의 예비신랑을 알아낸 일이다. 전도연은 지난 3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사업가 강시규씨와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전도연은 결혼 관련 세부사항에 대해 입을 꾹 다물었고 남편 강씨의 모습 등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었다.


그러나 네티즌은 결혼식에 참석한 이세창이 전도연 측 하객이 아니라 강씨 측 하객이었다는 데 착안, 관련 사이트를 철저히 뒤졌다. 결국 연예인 레이싱팀 알스타즈에서 이세창과 강씨가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 알려졌고 네티즌은 이세창의 부인 김지연의 미니홈피에서 결국 강씨의 모습을 찾아냈다.


이렇든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은 톱스타들의 열애설에서 특히 힘을 발휘한다. 이달 초 결혼식을 올린 축구선수 김남일과 김보민의 경우 네티즌이 먼저 열애설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끼고 있는 반지가 똑같다며 제시한 커플링 사진이 그 근거였다.


함구로 일관하다 결혼을 결심하고서야 열애 사실을 밝힌 김보민은 "네티즌이 반지를 찾아냈을 때 뜨끔했다. 네티즌들이 대단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김보민은 때문에 3년여의 열애 기간 동안 변장하고 데이트를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네파라치에 대한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열애 사실을 당당히 밝힌 유재석과 나경은 MBC 아나운서 역시 네티즌 수사대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네티즌들은 두 사람이 색깔이 다른 같은 디자인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을 포착,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이슈를 만들었다. 이른바 유재석-나경은의 커플티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교태스런 말투와 아름다운 외모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미녀 자밀라는 일거수 일투족이 '네티즌 수사대'의 검증을 거치는 중이다.


네티즌은 "한국에 온 지 한 달 됐다"던 자밀라가 알고보니 4년 전부터 한국을 오가며 홈쇼핑 모델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또 해외 결혼정보 사이트에 자밀라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기에 이르렀다. 자밀라의 서툰 한국어 때문에 오해가 벌어졌고, 결혼정보 사이트는 자밀라 자신도 모르게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해명이 있었지만 해외 사이트까지 마다않는 네티즌의 광범위한 수사력만은 입증이 됐다.


케이블채널 tvN의 간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묘'의 경우엔 조작 방송 의혹이 에티즌에 의해 제기됐다. 지하철 성추행범을 다룬 방송편을 위해 3주간 공안수사대와 함께 밀착취재했으며 결국 성추행범 검거에 이르렀다는 보도 자료까지 나왔다. 그러나 결국 당시 방송은 재연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방송위원회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열린 정보의 공간 인터넷을 통해 인기인의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각종 사이트를 뒤지는 '네티즌 수사대'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은 만만찮다. 분명한 근거 없는 추론과 의혹 제기는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여론몰이가 되기도 하고 명백한 명예 훼손이나 사이버 범죄 행위가 되기도 한다. 박지윤 최동석 아나운서의 사생활 사진 유출, 박철-옥소리 이혼과 관련한 끊임없는 추문과 관련자 신원공개, 노현정 이혼설 해프닝 당시의 뜨거운 논란, 아이비 협박사건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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