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드라마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극본 장영철·연출 김종선)이 23일 종영한다. 지난해 9월 16일 첫방송된 뒤 연장에 연장을 거듭, 드디어 134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셈이다.
올 한해 고구려 사극의 열풍과 함께 잊혀졌던 발해의 역사를 되살리겠다는 야심찬 취지로 기획된 '대조영'은 KBS 드라마의 독보적 존재였다. 300억원이라는 막대한 물량이 투입됐고, 매회 3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더욱이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가 부진에 허덕이면서 '대조영'의 선전은 더욱 빛났다.
현대적 구성을 가미하거나 아예 퓨전사극을 표방한 고구려 사극으로 MBC의 '주몽'이나 '태왕사신기' 등이 있었지만 '대조영'은 KBS 대하사극의 맥을 잇는 정통 사극으로 사랑받았다. 때문에 젊은 시청자와 중장년 시청자 모두를 주말 밤 TV 앞으로 불러모을 수 있었다.
'대조영'은 시청률에서의 성공과 함께 역사적 의미, 사회적 의미를 되살린 작품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한창 시끄러웠던 지난해, 꾸준히 발해의 존재와 의미를 되새겼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사회적 공헌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공영방송 KBS로서도 뿌듯한 결과다.
이같은 '대조영'의 활약은 오는 31일 열리는 2007 KBS 연기대상에서 새롭게 조명될 전망이다. 한결같은 카리스마로 1년 넘게 '대조영'을 이끌어 온 최수종은 안팎에서 최고 연기대상감으로 꼽는 명실상부한 1순위 후보다. '대조영'의 성공에는 '태조 왕건', '해신' 등 각종 사극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선보여 온 최수종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설인귀' 이덕화, '이해고' 정보석, '걸사비우' 최철호, '흑수돌' 김학철, '미모사' 김정현, '검이' 정태우 등 주역이 됐던 다른 연기자들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박예진, 홍수현 등 여성 출연자들의 존재감도 컸다. 심은진은 가수에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고영탁 KBS 드라마 1팀장은 올해 최고의 KBS드라마로 '대조영'을 꼽으며 "가장 장기 편성된 드라마가 상대사를 누르고 가장 경쟁력있게 1년을 이어갔다. 내용면에서도 중국의 동북공정 등이 대두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던 발해사를 조명하며 드라마의 사회적 역할에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남녀노소는 물론 특히 오피니언 리더들이 즐겨보는 드라마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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