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의 예능프로그램은 조용한 강자로 불린다. 올 한해 MBC '무한도전'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KBS의 독창적 포맷을 지닌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의 '미녀들의 수다', 화요일의 '상상플러스', 목요일의 '해피투게더', 토요일의 '위기탈출 넘버원', 일요일의 '해피선데이', '개그콘서트' 등은 그 대표적 프로그램. 특히 KBS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의 부진 속에서 예능 프로그램은 상대적인 약진을 보여왔다.
이에대해 강영원 KBS 예능 2팀장은 "KBS만의 색채"를 강조했다. 장수 프로그램이나 새롭게 선보인 새 프로그램 모두 다른 방송국에서 볼 수 없는 자신만의 색채를 갖고 있다는 점이 조용한 강세의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에도 저력있는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새로운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8년 활약이 기대되는 연예인은.
▶개그우먼 신봉선과 가수 원더걸스, 연기자 장근석을 꼽겠다. 2007년의 활약이 대단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내년의 활약 역시 점쳐볼 수 있는 이들이다.
-2008년 예능 제작 방향은 어떻게 될까?
▶지난해 KBS 예능프로그램을 평가하자면 '해피선데이', '상상 플러스', '해피투게더', '개그 콘서트' 같은 저력있는 프로그램들이 여타 프로그램이 줄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고 본다. 이밖에 '미녀들의 수다'나 '비타민', '위기탈출 넘버원', '스폰지' 등 KBS의 특색을 보이며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내년에도 이같은 기본 기조는 유지할 방침이다. 저력있는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새롭고 신선한, KBS만의 색채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과 연예인을 꼽는다면?
▶MBC '무한도전'과 유재석. 워낙 화제의 프로그램이고 검증받은 명MC가 아닌가. 별달리 설명이 필요없다.
-2007년의 가장 큰 연예계 사건은 뭘까.
▶음반 불황에 따른 가요 프로그램의 침체와 연말 불거진 박철 옥소리 사건을 꼽겠다. 특히 박철-옥소리 사건은 대한민국 연예계 사건사고의 일대 획을 긋지 않았나 생각한다. 끊없는 추문과 상호 비방전이 그 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올해 KBS의 연예 프로그램을 결산한다면?
▶'미녀들의 수다'라는 아이콘이 등장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세계화된 시대를 반영하듯 오락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을 출연자로 내세워서 예능 프로그램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본다.
올 한해 KBS 오락프로그램은 시청률보다는 예능프로그램의 저변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1대100' 같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경제 비타민' 같은 경제 버라이어티 등이 획일적 유행을 쫓기보다 예능의 대안을 찾기 위해 시도를 한 한해라고 평가한다.
-부러운 타사 프로그램을 들자면?
▶새 대안을 찾으려 애썼다는 점에서 솔직히 부러운 프로그램은 없다. 물론 올해 가장 인기 끌었던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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