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6일 7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MBC 월화 사극 '이산'(극본 김이영ㆍ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지난 2일 방영된 74회에서 의빈성씨 송연(한지민 분)의 죽음을 다뤘다. 송연은 극 중 정조(이서진 분)가 어릴 적부터 진심으로 사랑한 것은 물론 훌륭한 성품과 능력도 지닌 인물이었기에 송연의 죽음이 '이산' 시청자들은 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점은 '이산'의 송연이 '사극의 대사'로 통하는 이병훈 PD의 또 하나의 히트작인 MBC 사극 '대장금' 속 한상궁(양미경 분)과 비슷한 상황 하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송연은 '이산' 74회에서 장결병(현재의 간암, 간경색에 해당하는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송연은 마지막 죽음 때 그토록 사랑했던 정조의 품에 안긴 채 인상적인 대사를 남기며 이승과 이별했다.
송연은 죽음을 맞기 직전 정조를 향해 "울지 마세요 전하, 아파하지 마세요 전하, 전하의 곁에 평생 품어 왔던 신첩의 마음을 놓고 갑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산' 시청자들 중 상당수는 송연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는 글을 인터넷 상에 대거 남겼다.
이병훈 PD는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방송돼 50%의 시청률을 넘겼던 '대장금'에서도 이 작품 초반 열풍의 주역이었던 한상궁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 곁에서 감동적인 대사를 하며 죽음을 맞게 했다.
총 54회로 막을 내렸던 '대장금'에서 한상궁은 28회 때, 모함에 휩싸여 친딸과도 같았던 장금(이영애 분)과 함께 제주도로 유배를 가던 중 장금의 등에 업힌 채 숨을 거뒀다.
당시 한상궁은 장금에게 "궁으로 돌아가라, 난 먼저 궁에 가 있을께, 미안하다는 말은 네가 궁에 다시 돌아오면 할께"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기며 세상을 떴다.
이와 관련 '이산'의 이병훈 PD는 3일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를 갖고 "드라마 속 인물들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는 때 드라마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게 되며,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 가장 큰 안타까움은 물론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다"며 "'이산'의 홍국영(한상진 분)이 정조의 품에서 죽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송연은 오는 16일 방송될 '이산' 마지막회의 환상 신에 재등장할 예정이어서, 송연 역의 한지민은 오는 7일 '이산' 촬영 종료되기 직전까지 카메라 앞에 계속 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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