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화 안가리는 '리틀맘' 열풍

발행:
김현록 기자
드라마 '리틀맘 스캔들'의 메인컷.
드라마 '리틀맘 스캔들'의 메인컷.


방송과 영화 안팎에서 어린 엄마, '리틀맘' 열풍이 거세다.


리틀맘이란 아이를 낳아 키우는 10대 어머니를 일컫는 신조어. 10대들의 이성교제가 일반화되고 성에 대한 인식도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국내 리틀맘 인구가 적게는 5000여명, 많게는 1만7000여명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온다. 이젠 리틀맘이란 용어 자체가 낯설지 않을 정도. 방송과 영화 등 문화 전반에서도 리틀맘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에는 고교생 미혼모 마리가 등장한다. 대마초에 빠져 사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못마땅한 아들의 삶에 끼어 든 마리는 오히려 위로와 희망을 전해준다. 2년 전 제작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설정이 지금에선 그다지 놀랍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사이 '리틀맘'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방송돼 화제가 된 KBS 2TV '인간극장-나는 엄마다'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17살에 아이를 갖고 결혼한 어린 부부가 그 주인공. 두 아이를 둔 20살 아내와 23살 남편이 어려움 속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비난 대신 격려와 응원을 쏟아냈다.


캐이블채널도 리틀맘 열풍에 동참했다. 채널CGV는 14일부터 '18세 미혼모의 비밀-리틀맘 스캔들'을 방영한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당차게 살아가는 고교생 미혼모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방송 계획이 발표됐을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리틀맘 스캔들'의 방송을 앞두고 채널CGV와 뮤직포털 엠넷이 지난달 약 2주간 실시한 설문조사는 인식의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다. 당시 14세 이상 19세 이하 청소년 중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행동에 대해 용기 있고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76.2%를 차지, 무모한 행동이라고 답한 23.6%보다 무려 세 배 이상이었다.


물론 10대의 임신 출산 자체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이미 탄생한 생명에 대한 자세를 묻는 설문조사였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지만 '리틀맘'에 대해 10대가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틀맘 열풍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주노'가 미국에서 호평 속에 히트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14세 어머니'린 드라마가 화제를 모았다. 10대의 이성교제가 일반화되고 성에 대한 인식 역사 점점 개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리틀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지금껏 리틀맘은 사회적 약자로 질시의 대상이었고 편견에 가득 차 있었다. '리틀맘 스캔들'의 장두익 PD는 "리틀맘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에 대해 새로운 접근과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인간극장'의 김용두 CP는 "과거 리틀맘은 비행청소년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책임을 다하는 자만이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중 매체의 갑작스런 호의와 뜨거운 관심에는 진정이 필요하다. 리틀맘이란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 선정적이고도 민감한 소재로 화제를 위해 무책임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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