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사소한 악성댓글, 연예인 생존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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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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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악플의 최대 피해자라고 하면 대중문화 예술인들일 것이다"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들이 대거 소속돼 있는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예조 사무실에서 고 최진실의 사망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 이후 한예조 측은 오후 12시 30분께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한예조 측은 성명을 통해 "먼저 이번 일로 국민여러분께 충격과 슬픔을 드린데 대해 대중 문화인들을 대신해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유명을 달리하신 고 최진실씨께 동료의 한 사람으로서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예조 측은 '인터넷 악플에 대한 대책 강구', '사회안전망의 보호 절실', '법률지원센터 윤리위원회 설치', '방송 제작사-배우 간 제작환경 개선위원회 공동운영 제의' 등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가족들과 동료들의 피눈물을 뒤로 하고 떠난 자리에서 저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그 가족을 위로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한예조 측은 또 성명 발표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인터넷 악플의 최대 피해자라고 하면 대중문화 예술인들일 것이다. 반면 대중문화인들은 대중의 사랑으로 발전해 가는 사람들이기도 하다"며 좀 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한예조 측은 "얼마나 많은 배우들이 이렇게 큰 슬픔과 아픔을 겪게 될지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도 투병중인 많은 선후배 배우들이 계신다. 전체적으로 현장에서 겪는 어려운, 생활의 어려움이 있으나 공인으로서 감추고 웃음을 드리려고 노력했다"고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소한 악성 댓글이라도 대중문화인들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말 치명적인 사태까지 이르니만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악플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다. 악플의 속성상 너무 무차별적인 폭력이 이뤄지고 있고 해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다"며 "정치권 등 여러 방면으로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인데 좋은 결과가 났으면 좋겠다.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론과 정치권에서 논의를 해주길 기대한다. 우리 자체적으로도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 중인 일명 '최진실 법'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다. 아직은 거기에 관해 깊이 있는 생각을 못해봤다"고 밝히는 한편 "악성 댓글에 대해 상반된 입장과 주장들이 있어 지켜보고 있다"며 "정치권과 언론에서 좋은 대책 마련 방향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예조 측은 "오늘은 긴급 회의라 세세한 회의는 하지 못했다"라며 추후 회의를 재개해 상세한 대책 마련을 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인터넷의 루머와 악플과 관련해 "사건이 사실이 아니어도 대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악성 댓글에 대해 포털에서 강화해줬으면 좋겠다"는 대응 강화 촉구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책회의에는 김응석 한예조 위원장과 김영선 부위원장, 이기홍 사무총장, 김태형 탤런트지부 장, 문제갑 정책위원 등 5명이 참석했다.


문제갑 정책위원은 회의에 앞서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한예조의 13개 지부 중 이번에는 탤런트지부 만 대표적으로 참여해 회의를 진행한다. 그러나 대중문화예술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큰 범주 안에 서 다뤄질 문제인만큼 동의 여부를 따질 문제는 아니기에 모두 의견을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회의가 진행된 한예조 사무실에는 국내의 방송사는 물론 일본 NHK의 카메라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고 최진 실의 사망과 관련한 국내외의 관심을 증명했다.


고(故) 최진실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팬들은 물론 연예 계에도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으며 6일 오후 12시 고인이 영원한 안식을 찾게 된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삼우제가 진행됐다.


고 최진실은 생전 정선희의 남편인 고 안재환과 관련해 '25억원 사채설'이라는 악성 루머에 휩싸였고, 이에 큰 심적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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