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전국을 들뜨게 했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6 독일 월드컵'에 비해 방송사에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MBC 예산정책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스포츠 이벤트에 비해 '2008 베이징 올림픽'이 1시간에 불과한 시차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 등을 이유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시간 시차 덕에 불방제작비 높였다
이 관계자는 "베이징과 서울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만큼 시차 덕을 봤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중계를 할 수 있어 불방제작비와 광고 수주에 따른 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불방제작비란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인해 정규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아 제작비가 절감된 것을 말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6 독일 월드컵'은 시차가 컸던 만큼 정규 방송이 나간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2004 아테네 올림픽'은 불방제작비가 고작 17억원에 불과했으며, '2006 독일 월드컵' 역시 올림픽에 비해 긴 1개월이 넘는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방제작비는 38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50억원에 달하는 불방 제작비를 냈던 것에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결국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불방이 많아 시청자들과 연기자 및 외주 제작사는 피해를 입었지만 방송사 측에서는 오히려 특수를 누린 셈이다.
박태환, 장미란 스타 선수들 활약이 한 몫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앞서 진행됐던 국제 스포츠 행사에 비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이유로 시차 외에도 박태환, 장미란, 이용대 등 스타 선수들의 활약과 종합 7위라는 대한민국 국가 대표 선수들의 선전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사실 박태환, 장미란, 이용대 같은 스타 선수들의 좋은 성적이나 국가 대표 팀의 높은 성적이 도움이 됐다. 시청률에서도 흥행했을 뿐더러 스타 선수들이 시합할 때 그들을 기용한 광고를 수주하기도 유리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만약 독일 월드컵의 한국국가대표의 성적이 좋았다면 방송사 수익에 도움이 됐을 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기를 하나 더 한다고 해서 비용에 많은 차이가 나는 게 아니다. 원래 고정비라는 게 있기 때문에 나가는 비용이 같다고 할 때 오히려 경기를 하나 더 하게 된다면 광고도 늘릴 수 있는 만큼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1승 1무 1패라는 안타까운 성적으로 예선 탈락을 했던 '2006 독일 월드컵'은 약 3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2004 아테네 올림픽'도 구체적인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적자로 추정된다. 하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70억원 가량 광고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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