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을 보다보면 '반짝' 빛을 내는 신선한 얼굴이 시선을 끈다. 어리버리한 듯도 하지만 그 개념 없음에 반쯤은 악역이 돼버리고 마는 인물, 유리 역의 이설아가 주인공이다.
늘씬한 몸매에 새침한 말투, 자기만 아는 듯한 대사에 혹자는 "개념 없는 싸가지"라 하고 혹자는 "톡톡 튀는 매력이 귀엽다"고 한다. "신인인 듯한데 연기를 잘한다"고 호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설아는 연기는 2003년 MBC '베스트극장'으로 데뷔, 방송활동은 그에 앞선 2000년 EBS '딩동댕 유치원'의 MC로 데뷔한 어느새 방송 8년차다.
이설아는 "알고 보니 중견배우였다"는 말에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도 안 된다. 나는 이제 신인이다"고 말했다.
"나름대로는 조금씩 내공을 쌓으며 천천히 다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조바심이 안 났다면 거짓말일 테지만 주변에서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하면 잘 될 거라고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이설아는 이제 22살, 아직은 어린 나이다. 그동안 브라운관을 통해 보았던 모습도 한없이 철부지 같았다. 그러나 진실함과 진중함을 담아 소신을 밝히는 모습은 새삼 '그래, 연기는 연기일 뿐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어렸을 때는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내가 쟤보다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운이고 노력이고 또 능력이더라. '아직 내 것이 아니다'고 생각하니 훨씬 가벼워졌다."
연기에 대한 그녀의 신념은 그동안의 작품 활동 이력에서도 짙게 묻어났다. 그녀는 2003녀 출연한 MBC '러브레터'를 제외하고는 KBS 'TV 소설-찔레꽃', '열아홉 순정'과 MBC '내곁에 있어' 등 아침극이나 일일극 등을 주로 했다. 보통 그녀 또래의 배우들이 미니시리즈나 트렌드 극을 선호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지금은 공부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침극이나 일일극이 더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힘든 것 이상으로 배우는 것이 너무나 많다. 카메라의 기술적인 면도 많이 배우고 선생님들도 많이 나오시니 그 분들을 통해 대사 하나하나 토시 하나 신경 쓸 줄 아는 노련함 등도 배우게 됐다. 그런 대 선배님들과 함께 함에 연습실에 있어도 영광이고 기쁘다"
그런 그녀에게도 현재 출연 중인 '너는 내운명'은 이전의 어느 작품 보다 의미가 큰 작품이다. 인기도와 인지도를 높여줘서가 아니라 그녀에게 '너는 내운명'은 스스로를 시험하게 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너는 내운명'을 하며 정말 많이 힘들기도 했다. 분량이 늘기 전 일주일에 한 번 촬영도 몇 신 없을 때는 혼자 울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지금은 다 플러스가 되는 것 같다. 이제는 나중에 어떤 것을 해도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좀 더 강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많이 다져졌다. 고마운 작품이다."
'너는 내운명'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종영까지 두 달여의 시간이 남았다. 이설아는 드라마에 대해서도 앞으로 이어갈 연기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어릴 때는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우상이 있어서 따라 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하게 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설아'라는 하나의 메이커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더 커졌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빨리 인기가 많아져야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부터 해서 나름대로 쌓아온 것이 있어서인지 급하게 확 뜨는 것보다 천천히 해서 더 오래가고 더 크게 가자고 생각한다."
그녀는 드라마를 함께 하는 대선배 배우들처럼 '선생님'이라 불리게 될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스타'보다 길게 호흡을 가지고 늙어 할머니가 돼서까지 연기를 하며 지금 선배들이 그래주시듯 미래에는 자신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연기는 할 때마다, 캐릭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연기를 하고 싶다기보다 겸손함을 끝까지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지금의 목표다. 물론 연기도 잘 해야겠지만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더 내공을 쌓아 '배우'라고 불릴 수 있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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