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 고화질로 그려낸 음식 문화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스파이스 루트'가 오는 23일과 30일 연이어 시청자를 찾는다.
'스파이스 루트'는 태국, 헝가리,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세계 10개국을 돌며 촬영기간 7개월, 편당 제작비 1억3000만 원을 들여 제작된 대작이다.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스파이스 루트', 이른바 향신료의 이동 경로는 실크로드와 함께 중요한 문명 연결의 통로이기도 하다.
실제로 향신료 쟁탈 과정에서 실제 전쟁이 벌어졌을 만큼 향신료는 피비린내 나는 제국주의의 침략 역사 및 문명 대변동의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스파이스 루트'는 향신료를 둘러싼 역사적 고찰과 함께 세계 곳곳의 향신료 음식 문화, 매운 맛에 대한 비교와 분석 등을 담아냈다.
연출자 유현 PD는 "3년 전 매운맛 열풍이 불 당시 고추로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연히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고추장을 연상시키는 소스를 보고 '스파이스 루트'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PD는 "'대장금'에서 장금이의 미각을 잃게 했던 육두구가 넛맥이라는 향신료인 걸 알고 신기했다"며 "대항해시대에 우리는 금은보화만 생각하지만 후추와 고추가 중요한 물품으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스파이스 루트'에는 인도 커리와 한국 카레의 비교, 중세 금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됐던 향신료의 면면, 콜럼버스에 의해 서양에 먼저 소개된 고추의 역사 등 향신료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
유현 PD는 "HD화질의 다큐멘터리는 대개 자연에 포커스를 맞춰 왔다. 음식은 대개 교양 정보프로그램 등에서 6mm 카메라로 찍어 다뤄왔는데 이를 색감이 잘 살아나는 HD 화면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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