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상반기 트렌드로 단연 '꽃남'과 '줌마&저씨'가 꼽힌다. 예쁘고 잘 나가고 어리기까지 한 '꽃남&꽃녀'와 정반대되는 '줌마&저씨'는 연륜을 바탕으로 한 내공으로 연예계 전 방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MBC 새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의 제작발표회장에서는 박미선, 정선경, 홍지민, 김희정, 최은경으로 구성된 '줌마시대'가 선보였다. 그룹 '소녀시대'의 '지(Gee)'를 패러디한 동영상으로 뻣뻣한 아줌마 스타들의 율동과 깜찍한 표정이 웃음을 줬다.
이 시트콤은 기존의 '논스톱'과 같이 하이틴을 겨냥하거나 '그분이 오신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같은 가족 시트콤이 아닌 5명의 아줌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아줌마 표 시트콤'이다.
현재 '아줌마 표'라는 이름을 단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줌마테이너'의 출발점이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바퀴', MBC '오늘 밤만 재워줘' 등이 다수 프로그램이다.
또한 '저씨테이너'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최양락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최양락은 이봉원과 함께 올 초부터 MBC '명랑히어로', SBS '야심만만2-예능선수촌'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해 활약을 펼쳐 결국 공중파 입성에 성공했다.
최양락은 '야심만만2-예능선수촌'에서 강호동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을 뿐 아니라 지난 22일 20년 만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황당극장-어머나!'에도 등장했다. 이번 27일에는 MBC '섹션 TV 연예통신'의 'S 다이어리'에서 진행자로 설 예정이며 MBC '명랑히어로'에서 이경규, 김국진, 박미선,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 이하늘과 함께 공동 MC로 발탁됐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예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드라마에도 '줌마 탤런트'의 활약은 두드러질 전망이다. 우선 KBS 2V '꽃보다 남자' 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아내의 유혹'이 있다. 실제로는 미혼 여성인 장서희지만 극 중 자신을 버린 전 남편에 대한 처절한 복수를 벌이는 '무서운 아줌마'로 등장해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빛나는 KBS 2TV '미워도 다시한번'에서 한 남자(박상원)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톱 배우 은혜정(전인화)와 그룹 총수 한명인 회장(최명길)의 대결은 흥미진진하다. 매회 화려하게 등장하는 이들의 의상과 액세서리는 문의가 빗발칠 정도다.
또 MBC '에덴의 동쪽'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내조의 여왕'도 '줌마 탤런트'의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조의 여왕'으로 8년 만에 컴백하는 김남주는 그간 세련된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아줌마 천지애로 분한다. 천지애는 서울대 의대 출신의 오달수(오지호)와 결혼하지만 무능력한 남편 때문에 경제적으로 고생하다가 적극적인 내조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밖에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주인공 유호정과 MBC 새 주말드라마 '잘했군, 잘했어'의 주인공 채림도 있다. 이들은 각각 싱글맘, 워킹맘으로 등장해 주말 드라마에서도 '줌마스타'의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2005년 드라마 '슬픈연가' 후로 4년 만에 컴백한 권상우는 MBC 새 드라마 '신데렐라 맨'의 주인공을 맡았다. 권상우는 지난 달 아빠가 돼 새내기 '저씨 탤런트'가 됐다. '저씨스타'는 지난해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 '종합병원2'의 차태현 등이 활약했던 만큼 권상우에 대한 관심도 높다. 권상우는 이 드라마에서 동대문 상가에서 옷을 디자인해 파는 오대산과 재벌 3세 이준희로 등장한다.
가요계도 예외는 아니다. '줌마&저씨 싱어'들이 2009년 대거 컴백했거나 할 예정이다. 우선 그룹 '소녀시대'의 서현과 네오 트로트 '짜라자짜'를 발표했다. 서른 살 나이차인 이들은 가요계 대 선배와 아이돌 후배와의 만남으로 전 세대를 어우르는 경쾌한 하모니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미의 며느리 원준희는 18년 만의 신곡 '애벌레'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섰다.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변함없는 목소리로 음악 사이트 상위 순위에 진입하는 가하면 MC 한새와 함께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의 힙합버전을 발표해 젊은 층의 어필에 나섰다.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이선희는 오는 26일 25주년 기념앨범인 14집 '사랑아..'를 발표한다. 이선희는 지난 20여 년간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폭발적인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대중의 끊임없는 인기를 받아왔다. 또한 지난 1월 윤상과 손을 잡고 7년 만의 신곡을 발표한 강수지. 청순 가수의 원조 격인 강수지 역시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모습으로 '줌마싱어'로서 활약 중이다.
오는 3월 가수 은퇴 후 6년 만에 팬들 앞에 나선 임창정이 컴백한다. 임창정은 지난 1990년 연기자로 연예계에 입문한 뒤 95년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이미 나에게로'를 통해 가수 겸업에 본격적으로 나서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기쁜 우리', '소주 한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또한 이제는 '저씨그룹'인 DJ.DOC 역시 올 해 안으로 앨범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하늘, 정재용, 김창렬로 구성된 DJ.DOC는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지만 젊은 감수성과 세대를 어우르는 대중적 친화력으로 '저씨그룹'의 대표 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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