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의 병상생활. 2개월간은 병원 침대에서 누워있는 것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움직이려 하면 비명이 절로 나왔다. 주치의는 가족에게 '평생 걸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고 말했다. 절망적이었다. 마취제를 맞고 잠시 잠이 드는 순간 외에는 잠도 청하지 못했다. 몸에 통증도 그렇지만 잠이 들면 가위에 눌렸다. 병상생활이 길어지면서 우울증도 찾아왔다. 매니저가 방문하는 날이라도 되면 아픈 내색조차하기 싫었다. 연기를 못하게 될까봐..그게 두려웠다."
지난 2007년 1월 종영된 SBS '연인', 그해 5월 종영된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헬로! 애기씨' 이후 2년의 공백이었다. 소속사와의 갈등과 우연한 사고로 2년이라는 세월을 흘려보냈다.
이제는 도약이다. 그 주인공은 연미주다. 그는 오는 29일 첫 방송될 KBS 2TV 새 수목 미니시리즈 '식스 먼스'를 통해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육체의 고통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꺾지 못했다. 14일 오후 연미주를 만났다.
"내가 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감사하고 기쁘다. 앞으로 평생 재활을 해야 하지만 내가 다시 연기할 수 있고 대중 앞에 설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열심히 해야 한다."
공백 이후 출연작이라는 점 외에도 연미주에게 '식스 먼스'가 갖는 의미는 크다. 극중 '광화문 우체국의 퀸카'를 연기하는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도시적이고 냉정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각오다.
"연미주라는 이름을 많이 모르시지만 기억하는 분들은 이기적이고 도도하고 못된 사람으로 안다. 이번 역할은 신인인 내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방점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독하기까지 한 그의 연기에 대한 열망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는 "스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연기자가 되는 걸 꿈꿨다. 스타가 되어서 유명해지는 것보다 내가 결혼해 아이 엄마가 되어서 중견 탤런트가 되어서도 연기를 하는 게 내 꿈이다"며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난 오늘도 긍정의 힘을 믿고 나의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다.
연미주가 생각하는 배우란 경험할 수 없는 세계로의 여행이다. 그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 같다. 배우는 끊임없이 공부해야하고 많이 알아야하고 많이 경험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내 배움의 시작은 지금부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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