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 별 이유없는 갈등과 봉합, 초라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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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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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2009 외인구단'(극본 김인숙·연출 송창수)이 아쉬움 속에 끝났다. 종영 시청률은 9.6%(TNS미디어코리아 집계). 지난 14일 10.6%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을 때를 제외하면 내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이현세의 원작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원작으로 삼는 등 초반 높은 기대를 모은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한국 대표팀의 WBC 준우승 등 호재도 있었지만 드라마의 인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과연 그 이유는 뭘까.


원작만화의 팬들과 야구팬들은 '2009 외인구단'이 기대를 모았던 야구 장면을 잘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윤태영 등 외인구단 멤버를 맡은 연기자들은 대부분 1년 넘게 야구장에서 피나는 연습을 하며 실력을 닦았고, 화면 곳곳에서 이들의 실력이 드러났다.


그러나 연기자들의 실제 실력보다는 비중이 문제였다. 오혜성과 마동탁의 야구 대결보다는 엄지를 사이에 둔 애정 대결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드라마는 '야구보다 멜로'로 빠졌다. 더욱이 '2009 외인구단'이 이달 초에야 예상보다 짧은 16부작 종영이 결정되면서 후반부에 몰려있던 야구 장면이 대거 방송을 타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무리한 이야기 전개도 눈총을 받았다. 마지막회 등장했던 외인구단의 인권침해적인 훈련방식 논란 등 별다른 이유 없이 벌어진 갈등이 역시 별다른 이유 없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종종 드러났다. 역시 예상보다 빠른 종영 때문에 가장 기대를 모았던 오혜성과 마동탁의 마지막 대결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실망감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등장한 스포츠 드라마로도 화제가 됐던 '2009 외인구단'이 아쉬움 속에 미완으로 끝난 가운데, 격투기를 다룬 '드림', 축구를 다룬 '슈팅'(가제), 골프를 다룬 '버디'(가제) 등 연이어 방송 및 제작을 앞둔 스포츠 드라마들이 어려움을 딛고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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