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유부남까지..'보이스카우트' 놀이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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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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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자는 사절. 남자들이 뭉쳤다. 집을 떠나 밥을 함께 먹고 고생을 함께 하며 우정을 다진다. 돌아가는 길은 떠나기 전과 다르기 마련. 그렇게 남자들이 자란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남성 버라이어티쇼의 기본 전제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 '1박2일', MBC '무한도전' 등 예닐곱명의 남자들이 우르르 등장하는 버라이어티쇼들은 그렇게 닮았다.


그런데 똑같은 전제가 적용되는 곳이 있다. 바로 보이스카우트다. 단정한 제목을 입고 배낭을 메고 도전을 거듭하는 보이스카우트는 남자들의 로망이기도 했다. 버라이어티속의 남자들은, 심지어 유부남 아저씨들까지도 '영원한 로망' 보이스카우트 놀이에 빠진 셈이다.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이 뭉친 '남자의 자격'은 보이스카우트의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코너다.


지난 6일 방송된 '수상스키' 편이 대표적이다. 낚시를 하다 본 수상스키를 꼭 해보고 싶다며 도전에 나선 이경규는 8번의 시도 끝에야 겨우 물 위에 뜨고 기뻐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랜 시도 끝내 수상스키에 성공했다. 소년같은 꿈을 간직한 아저씨의 도전 성공은 독특한 감동을 선사했다.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의 '1박2일'은 남자들끼리의 야영이라는 점에서 보이스카우트와 외형부터 닮은 꼴이다. 야외취침과 아침식사에 울고 웃는 덜 자란 어른들은 어린 시절 보이스카우트에 대한 로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방송된 7080 특집은 그같은 향수를 더욱 자극했다.


연출자 이명한 PD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1박2일'의 인기 요인에 대해 "남성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다. 이는 유년 시절 보이스카우트의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격인 '무한도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 길 등 멤버 모두가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어린 시절의 로망을 늘 잊지 않는다. 추억의 놀이를 하고 1학기 성적표를 받아든 최근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했다.


복고와 향수는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들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코드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밴드 도전기 '오빠밴드'나 지방 탐방기 '노다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시골 체험기 '패밀리가 떴다' 등에서도 비슷한 정서가 느껴진다.


잊고 지내던 꿈을 찾아 나선 남자 어른들의 버라이어티는 흐뭇한 도전으로도, 현실 도피로도 보인다. 경제가 불황이라는 요즈음 '보이스카우트' 놀이로 웃고 우는 남자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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