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MBC '내조의 여왕', SBS '찬란한 유산', MBC '선덕여왕',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까지 2009년을 강타한 초대박 드라마다. 이들 드라마들은 40%의 전국일일시청률(TNS 미디어코리아 기준)을 오르내리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모두 월화드라마이거나 주말 드라마다.
사실 시청률을 좌우하는 스타들이 월화 드라마와 주말 드라마보다 수목 드라마에 대거 포진됐었다. 네 명의 남자 주인공이 신인이었던 '꽃남'과 드라마 첫 데뷔였던 이승기의 '찬란한 유산',스타보다는 연기력이 보장됐던 배우들로 이뤄진 '솔 약국 집 아들들'에 비해 김선아와 차승원 주연의 '시티홀', 황정민의 '그저 바라보다가(그 바보)', 권상우의 '신데렐라 맨', 소지섭과 신현준의 '카인과 아벨', 윤은혜의 '아가씨를 부탁해', 전인화와 최명길의 '미워도 다시 한 번', 이정재의 '트리플', 이서진의 '혼'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다.
뿐 아니라 제작진도 화려했다. 연인 시리즈와 '온 에어'로 히트 친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 콤비의 '시티홀', '올인' 신드롬을 만들었던 유철용 PD와 최완규 작가의 '태양을 삼켜라' 등이 화제를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 안팎 시청률로 선전한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40%에 육박하는 대박 드라마는 없었다. 왜일까?
이에 항간에서는 대진 운이 좋지 않아서, 시청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서라는 긍정적인 이유를 밝히기도 하지만 사실 '대박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은 요인은 단순히 그것뿐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캐릭터, 유행을 만들어라
첫째, 40%를 넘나드는 대박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순서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신드롬'을 일으켜야 한다. 단순한 재미를 떠나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유행을 선도할 수 있어야 매스컴과 네티즌들에 의해 콘텐츠가 재생산되고, 이 같은 순 선환의 구조가 드라마에 대한 일파만파로 퍼지는 높은 관심과 이어진다.
예를 들면 '꽃남'의 꽃미남, F4, 구준표 머리, '내조의 여왕'의 물결 펌, 천지애 신드롬, '찬유'의 인상녀, '선덕여왕'의 미실 신드롬 등이 그것들이다. 이들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캐릭터와 유행을 선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연기력 논란이 있는 스타급 연기자 '독'이다
둘째, 스타급 연기자에 기대기 전에 연기력과 배우의 이미자가 맞는 것이 중요하다. TV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들은 드라마 한 편을 보기 위해 번거로운 CF와 예고편 등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목 드라마는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가 주연을 차지한 경우가 많았다.
주연을 몇 번이나 꿰차고도 연기력 논란의 도마 위에 매번 오르는 가수 출신 연기자 성유리와 윤은혜, 캐릭터와 배우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받은 이정재 등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 함께 모든 스타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방송가에 공공연히 일어나는 '스타급 연기자'들의 무리한 요구도 드라마를 병들게 하는 요인이다. 스타급 연기자의 요굴 시놉이 처음과 다른 의도로 가지 않나, 스타 위주의 촬영장 분위기 및 스케줄도 타인들에게 불쾌감을 초래한다. 당연히 이런 이유들이 드라마 발전에 장애로 이어지는 것. 스타 캐스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양한 에피소드, 다크호스 꼭 있다!
셋째, '꽃남'과 '선덕여왕'을 살펴보면 몇 명의 주연 배우를 중심으로 드라마 후반 투입 등으로 새로운 에피소드가 계속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꽃남'에서 이시영, 이민정, 임주환, 김민지 등이 그러했고, '선덕여왕'에서 박예진이 중반에 하차하고, 김남길, 유승호, 주상욱의 투입이 그런 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관계 형성과 에피소드의 추가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뿐 아니라 결말을 예상치 못하는 다크호스의 등장으로 만으로도 극에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