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로맨스, 시청자는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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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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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냐 충성이냐, 사랑이냐 우정이냐.


드라마 속 경계를 오가는 사랑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설렌다. 과연 그것이 사랑인지, 뭐라 형용하기 힘든 아슬아슬한 로맨스 덕에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은 더욱 콩닥거린다.


시청률 40%의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MBC '선덕여왕'은 사랑과 충성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유지하며 긴장감 넘치는 러브라인을 이어가고 있다. 한 때 연인으로 맺어질 뻔 했으나 지금은 주군과 신하로 애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 덕만공주(이요원 분)와 유신랑(엄태웅 분)의 러브라인이 대표적이다.


덕만이 낭도였던 시절 덕만이 왕녀임을 몰랐던 유신은 그에 대한 애정을 품었지만, 왕이 되기로 결심한 덕만을 돕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담아둔다. 한때 덕만과 멀리 도망쳐 따로 살 꿈까지 꿨던 유신이 "내가 선택한 나의 왕이시다"라고 외치며 덕만 앞에 무릎을 꿇고 모시기에 이른다. 유신의 가슴아픈 애정이 드러났던 26회로 '선덕여왕'은 처음 시청률 40%를 돌파했다.


여기에 더해 비담(김남길 분)까지 덕만공주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며 3각 러브라인에 가세해 더욱 흥미진진한 구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팜므파탈 미실(고현정 분)과 설원랑(전노민 분)의 관계도 흥미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극중 설원랑은 미실의 연인이자 미실파의 브레인. 미실은 백성들에게는 '반신(半神)'으로 추앙받고 궁에서는 왕까지 쥐락펴락하는 여걸이지만, 단 한 사람 설원 앞에서는 솔직한 아픔을 털어놓고, 진심으로 조언을 듣는다.


지난 1일 방송된 32회에서 "덕만이 부럽습니다"라며 울먹이던 미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대본에는 설원이 미실의 어깨를 잡아주는 장면이 있었지만 전노민은 두 사람의 관계를 보다 조심스럽게 그려야 한다며 자제했다는 후문. 그 여운 때문일까? 미실과 설원도 러브신을 만들어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종영을 앞둔 SBS '스타일'에서는 사진기자 민준(이용우 부)이 아슬아슬한 로맨스의 핵심에 있다. 일면 민준은 '엣지있게'를 달고 사는 편집장 박기자(김혜수 분)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사랑이 남녀사이의 사랑인지, 능력있고 당당한 선배에 대한 동경인지 묘사는 애매모호하다. 최근에는 민준이 요리사 서우진(류시원 분)을 뒤에서 끌어안는 장면이 등장하며 민준을 중심에 둔 러브라인에 궁금증을 더했다.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는 소아과 의사 송대풍(이필모)이 애매모호한 모습으로 흥미를 더한다. 과거 복실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쫓아다녔던 간호사가 종합병원 원장의 딸 제니퍼(유선 분)로 밝혀지자 일단 '집나간 복실 강아지 되찾기'에 나섰다. 극의 분위기상 둘의 러브라인은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제니퍼를 쫓아다니는 대풍의 심리가 사랑인지 미운정인지, 아니면 복수심인지는 분명치 않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앞선 애매모호 커플들과 달리 유쾌하고 즐겁다.


많은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은 이야기를 끌고가는 핵심 축이 된다. 싱겁게 결말이 나버리거나, 밀고 당기기가 흥미진진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을 계속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 애매모호하고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은 그런 점에서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한 MBC 드라마 관계자는 "러브라인의 구도나 성격, 묘사 방법은 작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만은 같다"며 "'선덕여왕'의 경우 애틋한 수위의 러브라인 묘사가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이어가는 데 한 몫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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