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방송·막장드라마', 이젠 국감에서도 본격논란

발행:
김명은 기자
ⓒ사진=송희진 기자, MBC 제공
ⓒ사진=송희진 기자, MBC 제공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 막말 방송과 막장 드라마 논란이 2009년 국정감사장 마저 술렁이게 했다.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 소속기관 및 소관 공공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상임위 소속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이진강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TV에 출연하는 연예인 중 막말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시느냐"라며 개그맨 김구라가 출연한 방송 화면을 공개했다.


진 의원은 "여성분들도 계셔 성적인 부분은 다 빼고 몇 가지를 들려 들였는데 케이블 텔레비전의 심야 프로그램이 아니다. 청소년들 시청시간대의 공중파 텔레비전 방송이고, 예를 든 건 SBS와 KBS (프로그램)이지만 MBC도 마찬가지다. 이런(막말하는)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 전 김제동씨가 '스타골든벨'을 그만 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논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연예인이 진행을 새로 맡고 퇴출되는 것들이 대중 스타이기 때문에 관심사이기는 하지만 그 이유가 정치적인 논란이 아니라 바로 저런 이유 때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현행 방송법에서 저렇게 막말이나 막장 내용을 방송할 경우에 출연자에 대해 출연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 조항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진강 위원장은 "최근 막말 방송과 막장 드라마 부분에 관해 심의기획팀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중점심의를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막장 드라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 의원은 MBC의 최대주주이자 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을 대상으로는 MBC 일일극 '밥 줘'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진 의원은 "MBC가 KBS 뉴스에 많이 밀린 이유 중 하나가 앞에 방영되는 일일드라마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래서 인지 현재 MBC가 방송하고 있는 일일드라마는 정말 가관이다. '밥 줘'라는 드라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드라마는 한 남자의 아내가 남편의 애인과 같이 돈 때문에 한 집에 산다는 설정이다"며 "과거 불륜 드라마는 많이 봤지만 이런 설정은 영화에서도 참 보기 힘들다"고 비꼬았다.


진 의원은 "물론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고 심야나 케이블 프로그램에서는 가능한 설정일 수 있지만 온가족이 보는 8시대에 방송이 된다. 이 드라마에는 남편이 부인을 강간하는 듯한 암시를 주는 내용도 있다.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반문한 뒤 "방문진은 MBC에 대해 문제제기를 안 하느냐"며 개선을 촉구했다.


진 의원은 이병순 KBS 사장에게는 좀 더 강도 높은 주문을 이어갔다.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 선정에 직접 간여하지 않는다"는 이병순 사장의 말에 진 의원은 "앞으로 좀 간여해달라. 정치적인 문제로 누구를 넣어라 빼라는 말씀이 아니다. 이렇게 욕설을 하는 분들을 빼달라"며 "심지어 네티즌 댓글을 보면 김구라씨에 대해서는 정말 비판이 많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의 질타는 다소 민감한 내용으로까지 이어지며 피감기관을 대표한 출석자들을 난감하게 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혹시라도 연예인들이 마음 놓고 욕하면서도 살아남는 이유가 뒷거래 때문이 아닌가 걱정됩니다. 이미 많은 부분은 입증된 사례도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사장으로서 뉴스만 챙길 것이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도 좀 챙기십시오."


진 의원은 끝으로 "대한민국의 막말방송이나 막장 드라마만은 이제 한계에 왔다. 방송 3사 사장님들께서 한 번 모이시고 방통위, 방송심의위, 방문진도 바로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크 '완벽한 컴백 무대'
이프아이, R U OK?
새롭게 시작하는 '보이즈 2 플래닛'
차은우 '아쉬운 인사'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웰컴 25호"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전반기 시청률, 톱11 중 10경기가 '한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