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남자' '신데렐라 언니' '수상한 삼형제'.
최근 인기 드라마 중에 유독 성별을 강조한 제목이 많다.
SBS는 최근 종영한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 이어 김남길 주연의 '나쁜남자'를 후속으로 방송한다. 이 작품들은 제목 하나로 주인공의 성별과 캐릭터 특성이 한 번에 파악된다는 특징이 있다.
'검사 프린세스'가 철부지 여검사 마혜리(김소연 분)를 간접 표현했다면 '나쁜남자'는 야욕의 남자 심건욱(김남길 분)을 직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의 제목도 신을 대신해 악을 처단하는 히어로 최강타(송일국 분)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나쁜남자'와 맥락을 같이 한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됐던 KBS 2TV '결혼 못하는 남자'·'꽃보다 남자'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도 같은 맥락이다. 각각 결혼에 관심 없는 초식남, 꽃미남, 내심 결혼을 절실히 꿈꾸는 골드미스들의 이야기를 제목에 함축했다.
반면 '검사 프린세스'처럼 성별을 내포한 단어를 제목 삼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돌아온 김남주의 저력을 과시했던 MBC '내조의 여왕', 이혼남과 결혼을 선언한 딸과의 갈등을 그린 KBS 2TV '내 사랑 금지옥엽'도 각각 '여왕'과 '금지옥엽'이라는 표현을 통해 주인공들의 특징을 드러냈다.
또 MBC '커피 프린스 1호점(2007)', SBS '조강지처 클럽(2007)'·'황금신부(2007)',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2007)', MBC '황태자의 첫사랑(2004)'·'왕꽃선녀님(2004)'·'인어아가씨(2002)'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히트작들의 제목에도 성별을 간접적으로 상징하는 표현들이 들어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와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SBS 일일드라마 '세자매'와 같이 가족관계 호칭이 포함된 작품들도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수상한 삼형제'와 '신데렐라 언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지난해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과 2008년 SBS '애자 언니 민자'에 이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같은 가족관계 호칭이지만 '엄마'와 '아내'는 주로 일일·아침드라마 인기 있는 명사다. KBS 2TV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와 2008년 KBS 2TV '엄마가 뿔났다' 등이 대표적이다. SBS는 2009년 '아내의 유혹'에 이어 '두 아내', '아내가 돌아왔다'로 3연속 '아내'가 들어간 제목의 드라마를 편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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