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봉 "웃음뒤 내 눈물은 외로움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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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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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희극인 故 백남봉씨가 생전 남긴 노래 한 구절이 팬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고인이 지난 2005년 9월 발표한 음반 '청학동 훈장나리'에는 두번째 곡으로 '내가 걸어온 길'이 수록돼 있다. 희극인 외길을 걸어온 당신의 과거를 3분23초 짧게나마 요약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지금 걸어온 길은 험하고도 먼 길이었소. 웃음 뒤에 감춰진 나의 눈물은 외로움의 몸짓이었소.'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세월이 한없이 아쉬웁지만, 그래도 나를 사랑해주는 당신이 곁에 있네. 설레는 가슴을 이렇게 달려왔다오, 이렇게 달려왔다오.'


2절에는 지금에서야 더욱 황망하게 들리는 구절이 있어 팬들 가슴을 때린다.


'술잔 속에 채워진 나의 눈물은 외로움의 손짓이었소. 구름처럼 떠돌던 지난 세월이 때로는 그리웁지만, 황혼의 길 떠나야 하는 외로운 나그네 되어, 웃음의 씨를 뿌리며 한평생 살아갈테요.'


고인은 총 12곡이 수록된 이 음반 말고도 지난 2008년 '한오백년' 등 가요, 트로트 등 20곡이 담긴 앨범 '누가 말려'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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