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 방송이 무서운 상승세로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대국민 오디션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Mnet '슈퍼스타K'가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데 이어 tvN '롤러코스터',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7', OCN '스파르타쿠스' 등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또 tvN '러브스위치' '화성인 바이러스' 등 지상파에서 찾아보기 힘든 젊은 감각의 신개념 프로그램들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지상파에서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장르와 콘셉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케이블 방송국의 과감한 투자도 한 몫 했다. CJ미디어의 경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약 400억원을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정가은, 김현숙 등 케이블 발(發) 스타를 탄생시켰으며 일반인들도 단숨에 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최근에는 지상파 스타들도 대거 케이블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상파보다 케이블에서 좀 더 자유롭게 본인의 역량과 끼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인기요인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케이블이 연일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전성시대를 이끈 스타들의 다양한 유형을 살펴봤다.
◆ 정가은, 김현숙.."케이블에선 내가 주인공"
이들은 케이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경우다. 정가은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모델 활동에 비중을 두며 몇몇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2008년 케이블 채널 '애완남키우기 나는 펫 시즌5'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송혜교를 빼닮은 외모에 8등신 몸매로 '8등신 송혜교'라는 닉네임으로 주목받은 정가은은 tvN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을 거치며 대박 스타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재치 있는 입담까지 자랑하며 여러 프로그램에서 고정 게스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개그우먼 김현숙 역시 케이블이 탄생시킨 대박스타 중 한명이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던 그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4년째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으로 출연중이다. 꾸밈없는 연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김현숙은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기회를 얻었다.
◆ 케이블로 제2의 전성기 찾다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와 '막돼먹은 영애씨' 등 케이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 스타들의 출연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케이블은 위기를 맞은 스타들에게 재도약을 기회가 되기도 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최근 케이블 TV에서 눈에 띄는 스타는 이경규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 '러브 스위치'를 진행하며 인기를 굳히고 있다. 또 김구라, 신동엽 등 대형 스타들도 케이블에서 남다른 감각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정선희는 SBS E!TV '철퍼덕 하우스'에서 이경실과 공동 MC를 맡으며 TV에 복귀한 경우다.
이영자와 백지연 역시 케이블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스타들이다. 이영자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tvN '택시'의 안방마님으로 활동중이며, 백지연은 현재 '백지연의 끝장토론 시즌2'를 진행하며 4대강 사업, 사형제도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찬반 토론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목소리로 취향으로..일반인도 떴다
무엇보다 케이블 프로그램들의 장점은 신선한 포맷과 함께 다양한 장르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신선한 얼굴을 찾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많은 출연자들이 언론의 큰 관심을 받기도 한다. 최근 뮤지컬 배우 임종완에게 적극 구애한 악녀 맥신쿠(올리브 '악녀일기7', tvN '러브스위치')의 경우가 그렇고,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 만화 캐릭터와 연애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이진규 씨 등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네티즌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목소리 하나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이도 있다. 성우 서혜정씨. KBS 공채 17기 성우 출신인 서 씨는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의 독특한 내레이션으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기계음에 가까운 무감정 내레이션은 서 씨는 전성기를 맞았고, 현재 CF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CJ미디어 송창의 제작본부장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지상파와 달리 케이블은 특정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콘셉트가 명확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최근 케이블의 인기는 출연료에 자유롭지 못한 현실적인 고민이 보태져 프로그램에 맞는 새 얼굴, 저평가된 가능성 있는 인물을 캐스팅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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