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편지, 전씨 위작"…판단 근거는?

발행:
최보란 기자
고 장자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고 장자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경찰이 故 장자연 편지는는 고인과 관계가 없는 전모(31)씨의 '위작'이라고 발표했다.


경기지방경찰청과 분당경찰서는 16일 오후 2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고인과 전씨의 관련성 및 편지내용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고인의 편지는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의 의심이 있는 전씨가 2009년 사건 당시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기초해 고인의 필적을 흉내 내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우선 경찰은 전씨의 전력 및 심리상태를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전씨는 지난 199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3개월을 제외하고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복역 중이던 2006년 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관계망상 의증 등으로 진료를 받았던 병력이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경찰청 프로파일러 면담결과 유명 연예인과 개인적 친분을 주장하고 자신을 대단한 능력자로 믿는 과대망상 증상과 여러 인물이 혼합돼 서술되고, 무분별하게 과시어를 사용하며, 사고과정의 장애를 보이는 등 정신분열증 초기단계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경찰은 또 성장과정이나 복역 중 면회접견기록, 우편물 수불대장, 가족 지인 재소동기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전씨와 장자연과의 접촉 및 관계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세 번째로 "편지의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외에 고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나 비공개 사실이 기재된 사항이 없다"며 "장자연이 출연한 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으나, 영화의 본래 제목인 '그들이 온다'에서 '정승필 실종사건'으로 변경된 것은 고인 사망 이후인 2009년 6월경이었다"고 말하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로 경찰은 전씨의 감방에서 발견된 전씨 아내 명의의 문서 10장과 전씨 친필 문서에서 동일인에 의해 작성되지 않고는 반복될 수 없는 패턴, 즉 '거짓'을 '거짖'으로 '물론'을 '문론'으로 쓰는 등 오기가 공통적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전씨의 감방에서 고인 관련 신문 스크랩이 300여장 발견됐고 면회 온 지인과 교도관에게 고인 관련 기사 검색을 요청한 사실 등을 근거로, 언론 공개된 고인의 자필문건을 보고 필적을 연습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씨의 감방에는 날짜가 다른 50개의 우체국 소인과 우표, 소인의 날짜와 우체국 고유번호 부분을 오려낸 편지봉투 사본 등이 있었고 이를 조합해 새로운 형태의 편지봉투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감정, 지문, DNA 분석 결과를 통해 전씨와 고인 간에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국과수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갖고 "고 장자연의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 원본은 생전 본인의 필적과 상이하고, 편지 원본의 필적과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모(31)씨로부터 압수한 적색의 필적은 동일 필적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적색 필적의 문건은 경찰이 전씨 감방에서 압수한 전씨의 아내와 아내 친구 명의로 된 문서 10장이다.


이 같은 결과들을 바탕으로 해 경찰은 "고인과 전씨의 관련성 및 편지내용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고인의 편지는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의 의심이 있는 전씨가 2009년 사건 당시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기초해 고인의 필적을 흉내 내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고인의 친필편지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재수사가 불가능하지만, 범죄혐의가 의심되는 새로운 수사단서가 확보되는 경우 언제라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고 장자연 사건으로 불거진 연예기획사의 갈취 등 국민을 분노케 하는 범죄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수사로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변우석 '팬들에게 스윗한 인사'
이민호 '변치 않는 비주얼'
안효섭 '압도적인 매력'
아크 '완벽한 컴백 무대'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던데..★ 부동산 재테크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전반기 결산... 시청률 톱11 중 10경기가 '한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