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정 성추행' 소속사 대표 "억울하다" 입장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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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란 기자
심영규 대표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심영규 대표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착한 글래머'라는 닉네임을 가진 모델 최은정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소속사 심영규 대표가 무고를 주장했다.


사과우유 커뮤니케이션즈 심영규 대표는 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개요와 현재 심경 및 입장을 밝혔다.


심 대표는 "저는 결코 저희 회사의 전속모델인 최은정을 성추행하지 않았다"라며 "억울하다"라고 주장했다.


우선 사건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해 1월9일 서울 신림동 모처의 연습실에서 저와 안무단장, 최은정, 또 한 명의 모델이 안무 연습을 했다. 끝난 뒤 함께 술을 마셨고 오후 11시30분께 귀가했다. 안무단장과 모델은 집이 같은 방향이라 함께 갔고, 최은정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구토를 해서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러 함께 차를 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은정의 집인 목동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최은정이 남자친구가 있는 가양대교 쪽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남자친구의 집으로 갔는데 남자친구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남자친구가 저를 보더니 꾸벅 목례를 했고 두 사람은 함께 갔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그런데 그해 7월 경찰로부터 최은정이 그날 차 안에서 제가 가슴과 음부 등을 만지고 모텔에 가자고 말하는 등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고 고소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남자친구가 집 밖에 나온 것이 최은정의 연락을 받고 마중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더라"라고 말했다.


심영규 대표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심 대표는 자신의 무고를 입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우선 그는 "자동차 안에서 최은정이 주장하는 정도의 강제추행, 반항하는 여자를 강제로 만지고 모텔에 가자고 했다는데 운전 중이던 대리기사가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당시 운전을 했던 대리기사도 참석해 "손님이 승차하고 있으면 깊이 잠들 수도 있고 해서 운행 중에 종종 뒷자석을 확인을 한다. 그런데 여자 분은 제가 도착하기 3~4분 전 쯤 살펴보니 잠들어 있어서 깨웠다. 목적지에 차를 세우고 심영규 대표와 요금 이야기를 하는 중에 남자친구가 와서 같이 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원치 않는 성추행을 당하는 상황인데 제가 운전하는 동안 뒷자리 두 사람은 양쪽 끝자리에 앉아 있었고 모두 조용했다"라며 "제 기억으로는 제가 운전하고 있던 차는 절대 성추행 현장이 아니었다"라고 증언했다.


심 대표는 또 "최은정의 남자친구가 경찰조사와 법정에서의 진술이 엇갈렸다. 최은정은 성추행 당시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최은정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성추행 사실을 알았다면 경찰을 부르거나 적어도 그 자리에서 제게 항의를 해야 하지 않나. 대리기사에게 요청해서 증인으로 삼거나하지 않나. 그러나 저는 그 남자친구로부터 한 통의 전화나 문자도 받은 일이 없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물으니 최은정의 남자친구는 '최은정이 연예 활동을 계속해야 하니 그냥 덮자고 했다'고 했고, 또 다른 조사에서는 '제가 남자친구를 보더니 도망갔다'고 엇갈린 진술을 했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성추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날짜 후에도 한참동안 최은정과 활동을 같이 했다"라며 "그런데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어머니가 제게 보낸 문자는 상식적으로 상황과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최은정이 심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은 2010년 1월, 어머니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이 그해 4월이다. 어머니가 이를 경찰에 고소한 것은 그해 7월. 그 때까지 몇 개월간 심 대표는 거의 단 둘이 최은정과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어느 부모, 연인이 성추행 당한 귀한 딸과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성추행범과 계속 다닌 것을 용납하나"라고 거듭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최은정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 내역을 공개했다. 최은정 측이 주장하는 성추행 발생일 3개월께 후인 4월에 보낸 문자에는 "여자 매니저로 바꿔달라. 계약날짜를 10월에서 4월로 바꿔 달라. 딸이 헤프니 돈을 내 계좌로 보내달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심영규 대표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심 대표는 "문자 내용 중에는 최은정이 연기학원 수강생들과 회식 중이라는 것도 있다. 제게 성추행을 당해 식음을 전폐하고 자살시도까지 했다는 사람이 친구들과 회식 중이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1월11일 최은정이 미니홈피에 올린 일기라며 "엉덩방아 찧었다. 피멍 들었다. 아파", 2010년 1월12일 "업데이트하고 싶어 미치겠다" 등의 글을 공개했다. 그해 5월에는 자신의 일상을 전하며 "너무 행복하다" 등의 글도 있다. 심 대표는 "성추행 당한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행복하다'라고.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심 대표는 또한 2010년 2월8일 최은정의 쇼케이스가 열린 직후 회식자리에서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최은정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심 대표는 "최은정의 주장대로라면 성추행 당한 지 한 달 후다. 게다가 사진을 찍은 것은 제 여자친구의 친언니이다. 그런데 이렇게 웃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최은정의 모가 모 매체와 인터뷰에서 활동비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전속계약금 화보촬영비 포함 약 1800만원 정도 정산을 받아갔다. 그런데 어머니는 활동비도 자비로 충당했다고 주장하더라"라고 반박했다.


심 대표는 최은정이 지난해 3월, 성추행 3달여 후 자살시도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최은정이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남자친구 문제로 심하게 다툰 뒤 손목까지 그었다며 펑펑 울며 나한테 직접 얘기했다"라며 실상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최은정 측의 거짓주장은 계약을 이행하기 싫어서 벌인 행동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심 대표는 "어느 정도 화제도 모으고 스스로 떴다고 생각하니 비키니 모델 활동을 하기가 싫었던 것이다. 그런데 2년간 우리 회사와 전속계약이 있으니 이를 해지하려고 성추행 혐의를 씌운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저는 무죄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고 사건의 핵심 증인이자 목격자인 대리기사도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경찰 및 법원 진술에서 분명히 밝혔지만 법원에서는 저의 주장과 대리기사의 증언을 판결내용에 포함하지도 않고 무조건적으로 최은정 측의 주장만 받아들이는 일방적인 판결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과 10개월 만에 1심부터 3심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재판과정을 보면서 억울하고 억울하기 그지없다. 이에 저는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증거와 관련 사실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로 결심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심 대표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승용차에서 당시 미성년자였던 최은정의 가슴과 다리 등을 만지고 함께 모텔로 가자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오랜 법정다툼 끝에 지난 4월 선고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기강교육 수강 40시간을 선고받았다. 1심 유죄 이후 2심 항소 기각, 현재 대법원 상고 중이며 오는 10일 대법원 선고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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