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가 4일 조용히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된 '바람에 실려' 마지막회에서는 임재범에 대한 소문들과 그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방송됐다. 임재범과의 특별 인터뷰 형식으로 평소 스태프들 사이에 떠도는 임재범에 관한 소문의 진상을 가렸다.
지난 10월2일 첫 발을 디딘 '바람에 실려'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현지 공연을 통해 한국 음악을 알리는 로드 뮤직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방송 전 임재범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특강 및 미니콘서트를 진행해 1000여 명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첫 방송에서 임재범은 이제껏 방송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엉뚱한 모습과 성대모사 등 예능감을 발휘해 기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일찍이 '나는 가수다'를 그의 음악 실력이 재조명 받은 시점에 임재범의 본격적인 예능 프로그램 투입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얻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관심은 6.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라는 첫 방송 시청률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이는 앞서 종영한 '집드림'보다 2.1% 포인트 상승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처음 시도하는 형식인데다 예능과 음악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확장시키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또 메인 출연자인 임재범의 갑작스러운 잠적, 임재범과 김영호와의 갈등 등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는 등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결국 처음 기대와 달리 3.5%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종영을 맞았다.
한편 '바람에 실려'는 영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던 임재범의 글로벌한 감각과 개성강한 음악세계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음악 여행을 선사했다. 해외 뮤지션들과의 즉석 합주, 길거리 공연을 통해 한국의 음악을 전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특히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배우 김영호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무대 공포증을 털어내고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는 이준혁의 모습은 뮤직 패밀리의 음악적 성장을 보여줬다.
마지막 방송에서 LA를 찾은 임재범과 그 일행은 7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그간 음악 여행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집대성한 공연으로 마무리 됐다.
김영호는 LA공연 전날 받은 신곡 '잃어버린 사랑'으로 그만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이준혁도 여전히 긴장한 모습은 감추지 못했지만 임재범 '비상'을 완벽하게 열창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임재범이 실종되거나 멤버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 등이 부각된 점 등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궁금증을 일으키기는 했으나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임재범은 "평소 존경하는 뮤지션"이라며 스팅의 'Shape of my heart'를 부른 뒤, "여러분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말과 함께 '나는 가수다'에서 선보인 바 있는 윤복희의 '여러분'으로 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바람에 실려' 제작진은 오는 11일부터는 이번 프로그램의 포맷을 이어 시즌2 격인 '룰루랄라'는 방송한다. 김건모와 조PD가 음악적인 기둥을 담당하고 카라 박규리, 지나, 방용국 등 젊은 가수들과 더불어 김용만, 정형돈, 지상렬, 김신영 등 개그맨들이 함께 하는 새로운 음악 치유 프로젝트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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