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지아의 안방컴백, 시작은 뜨거웠으나 그 결말은 다소 미지근했다.
이지아의 복귀작이자, 로맨틱 귀재들이 한데 뭉쳐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MBC 새 수목드라마 '나도, 꽃'(극본 김도우·연출 고동선)이 28일 15부로 막을 내렸다.
'나도, 꽃'은 '내 이름은 김삼순', '여우야 뭐하니'로 필력을 자랑해 온 김도우 작가와 '내조의 여왕', '달콤한 스파이' 등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연출자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가수 서태지와의 충격적인 결혼과 이혼 소식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뒤, 정면 승부에 나선 이지아의 새로운 연기변신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아직 헤쳐 갈 앞날이 남아있지만, 사랑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깨닫고 변화해 가는 여주인공 차봉선(이지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머니에게 상처받고 아등바등 힘든 세상을 살아가느라 성격마저 까칠해진 여순경 차봉선이,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에 진실 되게 맞서는 과정을 이지아는 그녀다운 연기로 표현했다.
이지아는 겉으론 무뚝뚝하고 강한 척 해도, 과거의 상처로 몰래 아파하고 정이 많으며 혼자 있을 때는 공상에 곧잘 빠져드는 봉선의 다양한 면모를 소화해 내며 한층 깊어진 캐릭터 이해를 보였다
또한 내면의 상처를 숨기고 세상을 향해 악다구니를 쓰는 여주인공 캐릭터를 내세운 사려 깊은 로맨틱 코미디는 마니아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지아의 솔직담백한 연기에도 불구, 그녀의 차봉선은 '김삼순' 김선아와 '고병희' 고현정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김선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기존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고정관념을 깼다. 고현정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능청스러운 노처녀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차봉선도 새로운 캐릭터와 이지아의 연기변신으로 눈길을 모았으나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남자주인공의 사랑으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이렇다 할 반전 없이 다소 식상한 결말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시청률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나도, 꽃'은 '뿌리깊은 나무', '영광의 재인'에 밀리며 수목극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거듭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나도, 꽃'은 줄곧 시청률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또한 본래 16회 종영예정이었으나, 29일 '방송연예대상' 방송 관계로 결국 1회가 축소된 15회로 종영을 맞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비록 화려한 출발에 못 미치는 결과지만, 논란을 정면 돌파한 이지아의 연기변신은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도 기대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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