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가 6일 녹화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시즌2 돌입에 들어간다. 그 간 '나는 가수다'는 7명의 실력파 가수들의 경쟁을 통해 순위를 매기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남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7라운드까지 살아남은 가수에게 주어지는 명예졸업제도는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는 또 하나의 묘미 중 하나. 마지막 경연까지 살아남은 일부 가수들 사이에선 명예졸업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도 연출됐다.
그 간 박정현과 김범수 자우림 윤민수 등 총 4명이 명예 졸업의 영예를 누렸다. 7라운드부터 출연한 김경호가 '나는 가수다' 시즌1 마지막 녹화가 될 6일의 13라운드 2차 경연을 통과하면 명예 졸업 가수는 총 5명으로 늘어난다.
반면, 일부 출연 가수들은 명예졸업 문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몇몇은 '나는 가수다' 특유의 무대 스타일에 부응하지 못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마저 얻지 못하고 조기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개국공신' YB의 아쉬운 탈락
밴드 YB는 팬들 사이에서 유독 아쉬움이 짙은 탈락자 중 하나로 꼽힌다. 원년멤버로서 '나는 가수다'가 재도전 논란으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후, 재 비상하기까지 지대한 역할을 한 인물들로 평가됐기 때문.
특히 YB는 비주류로 밀려났던 록을 대중들에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감동의 파장을 일으켰다. 리더이자 보컬인 윤도현은 프로그램 MC까지 겸하며 '나는 가수다'를 살리는데 힘을 보탰다.
때문에 YB의 명예졸업을 기원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더욱 간절했다. 그러나 결과는 명예졸업 직전 탈락. YB는 지난해 8월 5라운드 최종경연에서 탈락했다. 반면, 함께 '개국공신'으로 일컬어졌던 박정현과 김범수는 나란히 명예졸업에 성공, YB팬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발라드 3인방'...비운의 조기 탈락
그 간 '나는 가수다'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가수들에 '재조명'의 기회가 주어진 반면, 자신의 스타일을 지킨 가수가 일찌감치 탈락하는 사태도 나왔다. 발라드 가수들이 대표적이다.
발라드 계의 내로라하는 가수들 중 적지 않은 보컬리스트들이 첫 라운드에서 바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발라드 신'으로 통하는 김연우를 비롯해 음악 스타일에 대한 소신을 분명히 밝히며 감미로운 노래로 무대에 올랐던 조규찬 역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테이 역시 지르고 꺾는 창법 등을 선호하는 '나는 가수다' 특유의 무대 스타일 때문에 청중평가단으로부터 외면당했다. 물론 이들의 여러 다양한 무대들을 기대했던 팬들은 조기 탈락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혜진, '유독 치열했던 하위권'...명졸 실패
가수 장혜진은 명예졸업을 코앞에 두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장혜진은 지난 11월 20일 방송된 9라운드에서 탈락자의 주인공이 됐다. 장혜진은 출연 초반 적응기를 보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관록의 힘을 발휘하며 꾸준히 높은 순위를 기록, 명예졸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명예졸업의 당락이 결정되는 9라운드 1차 경연은 4위로 비교적 안정적인 순위였다. 하지만 평소보다 하위권 경쟁이 유난히 치열했던 것이 화근. 결국 1, 2차 순위를 종합해 9라운드 탈락자 최종 7위는 장혜진에게 돌아갔다. 장혜진은 이날 눈물의 마지막 무대를 꾸몄지만 안타깝게 명예졸업을 못하고 탈락하게 됐다.
'나는 가수다' 4라운드 2차 경연에서 장혜진이 부른 바이브의 '술이야'는 음원 공개 직후, 차트 상위권에 무난히 안착하면서 청중평가단과 시청자에게 가장 여운을 남긴 노래로 손꼽히고 있다.
◆바비킴, 본의 아닌 논란...실력·개성으로 이겨냈다
가수 바비킴은 11라운드의 탈락자가 됐다. 바비킴 역시 출연 초반 하위권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내 특유의 무대 장악력을 발휘하며 무려 19주간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는 소속 그룹인 부가킹즈와의 합동 공연과 방송사고 등으로 본의 아니게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실력파 가수인 바비킴은 자신의 열정과 능력으로 이 고비를 어렵지 않게 넘겼다.
개성이 빛났던 바비킴은 '나는 가수다'에 함께 합류한 윤민수가 명예졸업의 위업을 달성했기에 그의 탈락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 아버지에게 뮤지션으로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털어 놓은 바비킴은 마지막 소감에서 "아버지가 이제 나를 뮤지션으로 봐 주신다"고 고백해 감동을 자아냈다. 바비킴은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자택에서 마지막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