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제3막..40% 돌파, 한가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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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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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이 새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14회에서 여주인공 월(한가인 분)이 기억을 되찾았다. 김도훈 PD와 제작진이 밝힌 "국면 전환"의 포인트가 바로 그녀의 되찾은 기억이었다.


'해를 품은 달'은 이뤄질 수 없으나 이뤄져야만 하는 왕과 그 아내의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어린 시절 이미 인연을 맺었으며, 정적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지략과 성정으로 결혼에 이른 아름다운 커플 훤(김수현 분)과 연우가 그 주인공. 그러나 무속의 힘을 빌린 정적들의 방해로 결국 연우가 죽음 아닌 죽음을 맞고, 두 남녀는 서로를 어렴풋이 인식하는 상태로 다시 만난다. 한 사람은 왕이고, 한 사람은 기억을 잃은 무녀다. 여기까지가 대략의 줄거리였다.


조선시대 궁궐이라는 배경만을 차용한 지극히 탐미적인 로맨스 소설을 TV 드라마로 각색한 진수완 작가는 브라운관에 맞게 몇몇 부분을 고쳤다. 편지글로만 마음을 주고받던 어린 훤과 연우는 그 시절 몰래 데이트를 즐긴 발칙한 10대가 됐고, 중궁전에 앉아있는 것조차 못 견디던 나약한 중전(김민서 분)은 스스로 음모를 지휘하는 악녀가 됐다. 양명군(정일우 분)의 캐릭터는 더 입체적이다.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순정파가 됐고, 책에서는 왕과 대면할 일이 거의 없던 캐릭터가 종종 왕과 만나 담판에 나서기까지 한다.


그러나 극 전개에 가장 중요한 차이를 불러온 것은 여주인공의 상태였다. 대제학 댁 규수 연우이자 천한 무녀 월인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과거를 어렴풋이 느끼기만 하는 기억상실 증세로 이 힘든 로맨스의 고난을 그저 묵묵히 받아냈다. 모든 과거를 기억하는 채로 아픔을 감내했던 소설 속 여주인공에 비해 비극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물이 됐다.


반면 죽은 첫사랑을 여전히 간직한 채 월을 만난 뒤 혼란에 빠진 훤에게 더욱 진한 감정선이 실렸다. 덕분에 극의 스포트라이트가 온통 훤 김수현에게 쏠렸다. 김수현의 나이답지 않은 흡인력있는 연기가 큰 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반면 수동적인 캐릭터인 월 한가인에 대한 평가는 짰다. 극 안팎에서 액받이 역할을 한 셈이다.


그 월이 과거의 기억을 되찾았다. 훤과의 추억이 어렸으며 세자빈이 돼 설렘 가득한 밤을 보냈던 은월각에서 과거의 자신과 대면한 그녀는 감정의 파고를 감당하지 못 한 채 오열했다. 그리고 다음날 자신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은월각을 찾은 이들에게 서늘한 눈빛으로 "그 소녀는 이제 더 이상 울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가인의 변모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역들의 열연이 있었던 초반이 1막, 훤 김수현이 극을 이끌었던 중반이 2막이라면 기억을 되찾은 월 한가인이 연우로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후반인 제 3막의 중심을 차지할 전망이다. 과거 세자빈의 죽음을 캐는 김수현 그리고 달라진 한가인이 극의 후반을 이끌어야 한다. 극한의 권력욕과 엇나간 애정이 뒤섞인 사건의 전모도 밝혀질 것이다. 시청률 40% 돌파의 문턱에서 멈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 또한 제 3막의 주인공들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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