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2회의 결방이 확정된 MBC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가 노조 파업 참여를 선언하고도 촬영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파업 참여를 선언했던 김도훈 PD는 이날 오후 5시께 경기도 일산 양주에 위치한 '해를 품은 달' 세트장에서 녹화를 지휘한 데 이어 7일 오전에도 연출을 계속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앞서 김 PD의 파업 선언이 시청률 40%를 넘긴 국민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결방 및 종영 연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 관계자는 "김도훈 PD의 현장 지휘는 사실 첫 파업 선언 당시부터 이미 양해를 구한 부분"이라며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고쳐먹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드라마국 PD들 차원에서 파업 참여를 논의할 당시에도 김도훈 PD가 드라마 제작상의 특수성을 이야기하면서 일부 촬영을 해야 한다고 이미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우들과도 지난 5일 이미 논의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다른 장르와 달리 드라마의 경우 배우들의 일정, 계약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가 많고, 이번 '해를 품은 달'의 경우 정해진 날짜에 찍지 않으면 다시 찍을 수 없는 장면들이 곳곳에 있어 김도훈 PD가 이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주인공 훤 역의 김수현도 예정된 CF 스케줄 등으로 예정됐던 8일 이후에는 드라마 촬영을 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한 상태다.
한 방송 관계자는 "(현장 복귀는)이건 김도훈 PD 개인적 결단에 따른 것"이라며 "'해를 품은 달' 자체를 영원히 중단시키는 게 목적이 아닌 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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