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드라마스페셜, 알고보니 안방극장 숨은 '보물'

발행:
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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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스페셜이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드라마스페셜은 지난 2008년 단막극시리즈 '드라마시티' 폐지 후 2010년 5월 단막극의 부활을 기치로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단막·연작 시리즈물이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의 명맥을 잇고 있는 프로그램.


2010년 5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 사탕'을 시작으로 단막극과 2부작 이상 연작시리즈를 번갈아 가며 방송하고 있다. 단막극 2시즌 ('빨강 사탕'~'아내가 사라졌다') 47편, 연작시리즈 2시즌 ('락락락'~'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 12편이 방송됐다.


드라마스페셜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시청률 경쟁으로 각종 '막장드라마'들이 난무하는 속에 탄탄한 대본과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거의 모든 드라마 미니시리즈들이 '쪽대본'으로 촬영하고 방송 시간 전에서야 허겁지겁 편집을 마무리, 거의 생방송에 가까운 방송을 이어오고 있는 방송 현실에 비춰 완성도 면에서 시청자들에게 보다 큰 만족감을 안기고 있다.


또 '상업성'을 고려해 미니시리즈들이 시도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와 신선한 소재로 창작자들의 기획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신인연출자들의 등용문으로서의 기능과 실력 있는 신인 연기자들의 발판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보통의 연애'와 지난 11일 첫 방송한 2부작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도 드라마스페셜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수작들로 호평을 이끌었다.


'보통의 연애'는 자신의 형을 차로 치어 죽게 한 남자의 딸과 사랑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인생에서 빛나는 시간'은 부유한 가정에 월등한 학업 실력 등 남부러울 것 없는 여고생이 어느 날 갑자기 백혈병에 걸리며 겪게 되는 아픔을 가족애를 섞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안방극장의 '보물'로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 있지만 드라마스페셜이 처한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보통의 연애'가 '운 좋게' 수목 미니시리즈 방송 시간대 편성된 것을 제외하고 시청자 사각지대인 일요일 심야 시간대 방송되고 있다.


제작현실은 더 힘들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평균 회당 2억 50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되자만 드라마스페셜은 이의 절반도 안 되는 1억원 정도가 지원된다. KBS 드라마국은 드라마스페셜의 제작비를 콘텐츠진흥원의 지원비로 거의 대부분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고영탁 KBS 드라마제작국장은 "드라마스페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고수익이 5배 이상 증가했다"라며 작품성 외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드라마스페셜이 인정받고 있음을 밝혔다. 결국 드라마스페셜의 우직한 걸음이 안방극장의 '보물'로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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