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대풍수', 풍수는 잃었지만 배우는 남겼다

발행:
최보란 기자
<사진=SBS '대풍수' 홈페이지>
<사진=SBS '대풍수' 홈페이지>


시청률이 아쉬웠던 '대풍수', 그러나 배우들을 남겼다.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남선년 박상희 연출 이용석)가 지난 7일, 자미원국을 찾은 지상(지성 분)이 이성계(지진희 분)에 이를 바쳐 조선을 개국하고 떠나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국운을 지닌 신비의 땅 자미원국을 찾은 지상은 조선 건국의 일등 공신이었으나, 풍수에 기대 나라를 세웠다는 것을 밝히고 싶지 않았던 새 왕조는 지상을 역사에서 지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풍수로 민생을 살피고 대의를 이룬 도사들의 삶을 다룬 '대풍수'에 어울리는 결말이었지만, 시청자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마지막이었다.


이날 '대풍수' 최종회는 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꼴찌로 퇴장했다. 초반 10%를 넘긴 이후 하락해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러 아쉬움을 산 '대풍수'는 마지막 회에서도 두 자릿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조용히 막을 내렸다.


그러나 개성강한 인물들이 다수 등장했던 '대풍수'를 통해 배우들은 빛을 냈다.


지진희는 여느 사극에서 다뤘던 이성계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야인의 모습으로 등장한 뒤, 지상 등의 도움으로 차츰 왕의 재목이 돼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눈길을 모았다.


지진희 또한 드라마 시작 전부터 이성계의 캐릭터에 크게 매료돼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달랐으며, 이성계가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춘 왕의 재목으로 변모해 과는 과정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대풍수'의 후반부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서 '왕의 여자', '김수로' 등 여러 사극에서 왕 역할을 도맡았던 지성은 '대풍수'를 통해 풍수지리와 관상에 능통한 도사로 변신해 색다른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특히 초반 장난스럽고 유머가 넘치는 청년기부터 후반에는 한 국가와 새로운 왕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하는 공신의 모습을 무게 있게 표현하며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이끌었다.


2008년 MBC '이산'에서 정약용 역할에 이은 두 번 째 사극 출연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준 송창의는 악역으로 분해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그는 출생의 비밀과 부모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를 안고 지상과 라이벌로 대적하며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김소연과 이윤지는 사극이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연기로 시선을 모았다. 김소연은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준 차분한 모습과는 달리 밝고 유쾌한 해인으로 분해, 지상을 향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퍼부으며 사랑스러운 고려 여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윤지는 왕의 여자면서도, 황후나 태후가 될 수 없었던 비극적인 운명 속에 뒤틀린 욕망을 풀어내는 반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상의 순수했던 첫 사랑 여인에서 공민왕을 품은 여인으로, 또 아들을 잃고 피눈물 흘리는 어미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파란만장한 반야 역을 연기하며 팔색조 매력을 과시했다.


조민기 오현경 이승연 이문식 등 중견 연기자들도 카리스마와 연륜으로 드라마 초반 기틀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풍수'는 이 같은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음에도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와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개연성을 잃었다. 풍수와 정치의 조화가 신선했지만, 이마저도 이야기의 중심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포부가 컸던 '대풍수'는 욕심 탓에 결국 많은 시청자들을 품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색다른 시도와 참신한 캐릭터가 있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더 발전된 작품이 탄생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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