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가 악역이더라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 진용석(진태현 분)의 아이를 낳았지만 버림받은 뒤 악역으로 변하고 있는 김마리 역을 맡은 배우 유호린이 스타뉴스 독자에 새해 인사를 전했다.
"시청자 여러분 설날 계사년 새해에는 좋은 일들 많이 생기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설날에도 '오자룡이 간다'는 계속 되니까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마리가 악역이더라도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자룡이 간다'는 원래 주말에 야외촬영을 진행하기 때문에 설날에도 촬영은 진행된다. 그래도 명절이니만큼 하루정도 쉬는 날이 있어 기분이 좋다고 설날 계획을 전했다.
"저는 큰집이 서울이라 지방에는 안 가요. 큰집에서 가족들과 모여서 음식하고 차례 지내고 세배하고 딱 그 정도해요. 아버지가 8남매시라 일가친척들은 많이 모이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는 사촌들끼리 열 명도 넘게 모여서 놀곤 했죠. 요즘은 다 못 모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만나면 좋은 것 같아요. 사촌언니들이랑 모여서 얘기하며 노처녀라고 구박받고 그래요. 그래도 저는 지금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스트레스는 덜하지만 저 보다 한 살 많은 언니는 아마 압박을 받을 거에요."
매년 명절을 서울에서만 보냈다는 유호린을 한번도 귀경길·귀성길 정체를 겪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귀찮은 명절 스트레스겠지만 그런 것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유호린은 그런 귀경길이 부럽다고 했다
"명절에는 10시간씩 걸려서 시골에 내려가고 그러잖아요. 전 TV에서 그런 것을 볼 때 마다 그런 것이 부러웠어요. 어린 시절 할머니 있는 시골집에 내려가서 뛰어 놀고 그런 것 있잖아요. 저야 늘 서울에만 있으니까 세뱃돈 받으면 오락실가서 오락하고 그런 기억 밖에 없어요."
설날에도 집에서 드라마를 챙겨보겠다고 할 만큼 유호린은 '오자룡이 간다'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는 연기 활동을 잠시 쉬다가 다시 하게 된 작품이라 더욱 마음이 가고 소중하다며 웃었다. 또한 극장 자신이 맡은 마리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마리는 극중에서 비중도 있고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그 어떤 캐릭터보다 더 매력적인 역할이라 생각해서 너무 좋아요. 그 전에 했던 작품들도 다 좋았지만 특히 '오자룡이 간다'는 제가 연기가 정말 하고 싶고 간절할 때 나타난 역할이라서 더 정이 가는 것 같아요."
유호린은 극 초반 진용석만 바라보고 사는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점점 독기를 품은 악녀로 변하고 있다. 용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의 곁을 떠났었지만 아이가 아프고 또 도둑이 드는 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용석과 부딪치며 용석의 곁을 맴돌게 되며 아내인 진주(서현진 분)와도 만나게 됐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지는 잘 모르지만 여자가 한을 품었으니까 뭔가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또 제가 진주를 이용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여자로서 봤을 때 진주도 마리도 다 불쌍한데 앞으로 둘 다 더 불쌍해질 것 같아요."
1984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이 된 유호린은 서른이 된 후 오히려 안점 된 느낌이 들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허투루 나이 먹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겪은 것들이 연기로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아서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라고 한다.
"20대 때는 서른이 되면 어떡하지 고민도 하고 그랬는데 막상 서른이 되니까 그런 느낌은 없고 편안해 지고 있어요. 기대된 달까요. 더 많은 역할이 열려있는 것 같아요. 사실 20대 후반에는 조금 애매했던 시기도 있었는데 좀 더 다양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제 경험도 늘어나는 만큼 인물을 바라보는 시야도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어린 여배우들은 상큼하고 밝은 느낌이지만 나이가 들면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서른에 배우로서의 시야를 넓혀 더 많은 도전을 해보겠다는 유호린은 앞으로의 계획과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제 연기인생의 롤모델을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저는 그냥 오랫동안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제가 살아갈 인생만큼 연기를 해야되니까요. 계속 연기하는 선배 배우나 선생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많이 생각해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나이가 들어서도 편안하게 즐기면서 일하는 선배 배우들처럼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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