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수목극 독주 속에서 고구려 시대 비운의 남녀얘기를 담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칼과 꽃'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엄지인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는 장성환 KBS TV 본부장, 이강현 KBS드라마국장, 이건준 CP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김용수PD, 배우 엄태웅, 김옥빈 등이 자리를 빛냈다.
장성환 TV본부장은 "KBS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문화산업전문회사(이하 문전사) 제작 드라마이다"며 "'바람의 나라', '추노', '공주의 남자', '학교2013'등에 이은 6번째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KBS 문전사 드라마들은 타사 드라마와 비교할 때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그러하리라고 확신한다. 대표 연기파 배우들과 신예들, 김용수PD가 함께 한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에 먼저 공개된 프리뷰 영상은 세련된 영상미가 돋보였다. 퓨전사극이지만 판타지에 편중되지 않았다. 연개소문 역의 최민수, 영류왕 역의 김영철의 대립에서는 비장미가 느껴졌다.
또한 비운의 국운, 금지된 사랑이라는 카피가 적절했다. 웅장한 배경음 속에서 배우들의 비장미 넘치는 연기는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후 개최된 기자간담회는 최민수의 독보적인 존재감 속에서 화기애애했다. 배우들은 김용수PD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엄태웅은 전작에 이어 또 의기투합한 것에 대해 "김용수PD와 궁합이 잘 맞다. 잘 통하는 부분이 있고 교감이 있다. 그것이 좋아서 같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김용수PD나 저나 둘 다 성격이 또라이다. 작품을 하기 전인 3개월 전부터 시간을 함께 보냈다. 김용수PD가 이번에 작품하면서 연기 못한다고 혼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본 김용수PD의 장악력은 대단하다. 아마 본인도 잠을 못 잤을 것이다. 기존의 상상을 초월하는 부분들이 작품에 있다고 본다. 한 작품을 찍는 것이 아니라 담는 느낌으로 연출하기에 말 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칼과 꽃'은 642년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연개소문(최민수 분)이 영류왕(김영철 분)의 목을 베는 정변이 일어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류왕의 딸 무영(김옥빈 분)과 연개소문의 서자 연충(엄태웅 분)이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비극적 운명을 담아낸다.
김옥빈은 "워낙 PD님이 유명하시고 김영철 선배님, 최민수 선배님이 하신다는 소식에 놀랐었다. 상대배우에 엄태웅 선배님이라고 해서 '엄포스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운이 좋게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칼과 꽃'에는 배우 및 연출진이 화려하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KBS 2TV '적도의 남자'를 연출한 김용수 PD가 1년만의 귀환했으며, KBS 2TV '꽃피는 봄이 오면', '엄마도 예쁘다' 등을 집필한 권민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동공연기'의 창시자이자 김용수PD와 좋은 호흡을 이끌어냈던 배우 엄태웅이 연충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김옥빈은 비운의 고구려 공주인 무영 역으로 사랑과 복수라는 딜레마에 빠지는 연기를 소화해낸다.
이 외에도 연개소문 역의 최민수, 영류왕 역의 김영철 등 명품 중견 배우들이 함께 한다. 이들은 묵직한 존재감과 카리스마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칼과 꽃'은 올해 초부터 일찍이 KBS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았으며 대작이기에 누가 합류할지도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 수목극은 월화극과 달리 대작이 쏟아졌으나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상황. 특히나 전작인 '천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독주 중이다. 중견 시청자들이 끌릴 만한 작품은 부재중이다. '칼과 꽃'이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칼과 꽃'은 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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