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 부부를 중심으로 온 가족이 복작복작 대는 드라마가 8월 5일 첫 선을 보인다.
1일 오후2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JTBC 새 일일연속극 '더 이상은 못 참아'(극본 서영명 연출 이민철)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백일섭(황종갑 역), 선우용녀(길복자 역), 오영실(황선애 역), 선우재덕(황선호 역), 방은희(유정숙 역), 김성민(황강호 역), 안연홍(노영희 역), 이영은(황선주 역), 김진우(조성우 역), 민지영(진애희 역)이 참석했다.
이들은 캐스팅부터 현장 분위기 등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출연진 절반 이상이 가정이 있는 만큼 결혼생활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에서 막내 일섭으로 사랑받고 있는 백일섭이 나쁜 남편으로 변신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종일관 유쾌한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을 챙겨 푸근함을 느끼게 했다.
백일섭은 "이번에 못된 할아버지를 연기 한다"며 "지금 이 세상에서 아내를 구박할 사람이 있을까 정도로 아내를 괴롭힌다. 시간이 지나갈 수록 아내를 사랑하는 역할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미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개과천선 할 테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첫 예능인 '꽃보다 할배'와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서는 "예능이 실생활을 다 보여준다면 드라마는 나를 다 내려 놓고 역할에 몰입한다. 그렇기에 다른 것 같다. 예능은 백일섭 그 자체이고 드라마는 백일섭 플러스 극중 인물인 황종갑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이제 할배('꽃보다 할배')보다 '더 이상을 못 참아'를 더 많이 봐 달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황혼이혼을 요구하게 되는 길복자 역의 선우용녀는 목표 시청 층인 주부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선우용녀는 "나도 예전에 극중 인물과 같은 경험을 겪었다. 요즘에서야 나도 남편에게 당당한 모습을 갖게 됐는데 주부님들은 얼마나 구박받을까 싶더라"며 "이번에 연기하면서 속이 확 뒤집어졌다. 주부님들이 우리 작품보고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우용녀는 극중 남편인 백일섭과의 호흡에 대해 "백일섭 선생님에게 과일도 던지고 화풀이 연기를 했다. 정말 통쾌했다. 선생님도 마침 더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통쾌하고 시원스럽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 며느리 역의 안연홍은 "이번 역할을 연기하면서 남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온다"며 "인생에 처음으로 주먹을 휘둘러봤는데 정말 통쾌 하더라. 연기하면서 심리 치료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안연홍은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스트레스가 내재돼 있었나 보다. 그렇기에 이번 드라마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불륜녀로 등극한 민지영도 출연한다. 민지영은 "캐스팅 후 평소 갖고 있는 타이틀 때문에 이번에도 불륜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사실은 이번 역할은 내연녀는 아니고 극중 남편이 이혼한 뒤 법적으로 재혼한 아내다"고 말했다.
'더 이상은 못 참아'는 지난 1994년 방송된 SBS '이 남자가 사는 법', SBS '이 여자가 사는 법', MBC '밥줘' 등을 집필한 서영명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지난해 방송된 채널A '판다양과 고슴도치'의 이민철PD가 집필을 맡았다. 홈드라마를 주로 집필한 서영명 작가와 가슴 따뜻한 연출로 주목받은 이민철PD가 어떻게 시너지를 이끌어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 때문에 더욱 분통터지고, 원망스럽고 상처받는 것에서 출발한다. 70대 주인공 길복자(선우용녀 분)의 황혼이혼 선언을 중심으로 한다. 길복자는 평생을 구두쇠에다 남성 우월사상이 가득한 남편 황종갑(백일섭 분)에 기가 눌려 살아왔다.
막내딸의 결혼식이 끝난 후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이혼 서류를 내밀고 티격태격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네 자녀들의 복작복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황혼 이혼을 일일연속극에서 어떻게 풀어 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SBS '주군의 태양', 케이블채널 tvN '후아유'처럼 귀신을 보는 것도 등장한다. 극이 전개되면 황종갑이 길복자의 영혼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대배우가 이러한 요소들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재미를 더하게 된다.
JTBC 일일연속극이 '가시 꽃'을 통해 자리 잡은 만큼 '더 이상은 못 참아'가 유쾌, 진지한 드라마로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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