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녀·실명..드라마, 결정적 장면 '아~뿜겠네!'

발행:
최보란 기자
사진=KBS 2TV '굿닥터' 방송화면
사진=KBS 2TV '굿닥터' 방송화면


드라마에는 시청률이 치솟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의 제왕'에서는 제작사 대표 박대표(박성광 분)의 한마디에 갑자기 출생의 비밀이 튀어나오고 배신이 빗발친다. 불륜을 넘어 숨겨둔 여자가 5명씩 등장하는 무리한 설정은 폭소를 유발한다.


실제 TV드라마에서도 이처럼 잔잔한 수면에 파동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한방이 있다. 시청자들을 뿜게 만드는 신의 한수, 혹은 무리수. 드라마 전개에 일대 파란을 불러오는 결정적 장면들은 뭐가 있었을까.


KBS 2TV '굿닥터' - 늑대소녀가 나타났다!


스크린에 늑대소년이 있다면, 안방극장엔 늑대소녀가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굿닥터'(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 김진우)에서는 늑대소녀가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분에서소아외과 병동에 개사육장에서 학대 받으면서 길러진 여자 아이 은옥이가 나타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늑대소녀 은옥이는 말을 할 줄 모르는 것은 물론 동물처럼 울부짖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늑대소녀의 등장은 시청자 공감 면이나 급박한 응급환자를 다루는 심각한 상황이 코믹으로 변질될 위험 등을 안고 있었다. 실제로 늑대소녀가 등장한 직후 시청자들 반응은 우려와 기대로 양분됐다.


그러나 '굿닥터'는 늑대소녀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박시온(주원 분)의 모습을 통해 감동을 선사했다. 아동학대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꼬집고, 상처 입은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진시켰다. 일반적인 아동학대 에피소드들에 비해 눈길을 끄는 집중효과를 톡톡히 냈다.


'굿닥터'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은옥이'의 경우 실제로 부모에게 버려져 친척집에서 학대받으며 자란 아동의 사례를 모티브로 한 현실을 반영한 에피소드"라며 "'굿닥터'는 소아외과 병동을 주 배경으로 하며, 기획 단계부터 논의된 아동 실태에 대한 이야기가 앞으로도 에피소드로 등장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굿닥터'는 이후 부모의 과도한 집착으로 인한 이상증세를 보이는 아동,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자란 아동 등 향후 더욱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일 예정. 그러나 이후에도 늑대소녀는 '굿닥터'에서 가장 강렬한 에피소드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사진=SBS '황금의 제국' 방송화면

SBS '황금의 제국' - 복수 위해 30년간 아내로 위장


독해도 이렇게 독할 수 있을까.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 9회에서 한정희(김미숙 분)가 병실에서 죽어가는 남편 최동성(박근형 분)에게 숨겨둔 진심을 드러내며 소름끼치는 반전을 선사했다.


한정희는 병실에 누워 있는 최동성을 극진히 보살피는 척 연기하면서 그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식구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딸 서윤(이요원 분)을 찾는 최동성의 요구를 끝내 무시하고 성진시멘트의 차명 주식을 차지했다. 알고 보니 한정희는 과거 성진그룹에 넘어간 청마건설 사장의 아내였다.


한정희는 "그이 동생 당신 덕에 옥살이 5년간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서윤이 아직 젊으니까 옥살이 몇 년 견딜 거다. 당신이 우리 그이한테 한 거 그대로 돌려주는 거니까"라고 복수심을 드러내는가하면 "의심도 많은 양반이 어쩜 이리 속았을까. 성재 어릴 때부터 그렇게 가르쳤다. 당신 식성 똑같이 가르쳤다"고 성재가 회장의 친자가 아닌 사실까지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한정희는 숨넘어가기 직전인 최 회장에게 "할 말이 남았다. 이 세상에서 내가 당신 배웅하고 저 세상에선 그이가 당신을 마중 나오겠다. 그이한테 전해줘라. 지난 27년 동안 단 하루도 잊은 적 없다고. 언제나 그이의 아내였고 앞으로도 그이의 아내로 살 거라고"라며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갈아 끼웠다.


최동성은 무려 30년 세월 동안 함께 살았던 아내가 이 같은 발톱 숨기고 살아왔다는 소름끼치는 사실을 죽기 직전 알게 됐다. 시청자들 또한 그녀의 실체를 알고 충격을 금치 못했을 것. 이후 한정희의 전 남편의 죽음에 얽힌 사연이 오해였음이 드러나며 더욱 끔찍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장태주(고수 분)와 최민재(손현주 분), 서윤의 반전을 거듭하는 대결이 '황금의 제국' 이야기의 주축이지만, 시청자를 가장 놀라게 한 결정적 순간은 한정희의 복수심이 드러낸 이 장면이 아닐까.


사진=MBC '불의 여신 정이' 방송화면

MBC '불의 여신 정이' - 눈에 화상 입은 정이


'눈이 안 보여요!'


지난 26일 방송된 MBC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연출 박성수 정대윤)에서 유정(문근영 분)은 그릇을 만들다가 눈에 화상을 입고 눈이 멀었다. 흙과 그릇을 보는 남다른 눈을 가진 정이가 도자기 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시력을 잃는 위기에 처한 것.


정이를 쫓아내기 위한 계략을 세운 이강천(전광렬 분)이 장작 속에 몰래 폭약을 넣었고, 결국 가마가 폭발해 화병을 만들던 정이가 시력을 잃게 된 것. 27일 방송에선 정이가 시력을 잃은 채로 도자기 만들기에 재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시력을 잃은 정이는 광해(이상윤 분)의 도움을 받으며 서로 깊어진 마음을 확인했다.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이후 또 한 번 선보인 문근영의 실명 연기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후 해당 장면이 과거 MBC '대장금'(2003) 속 장금이가 미각을 잃었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적지 않았다. 수랏간 궁녀로서 가장 중요한 미각을 잃은 장금의 위기는 당시로선 안타깝고도 긴장감 넘치는 설정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시력을 잃은 정이의 모습은 애틋하지만 어딘가 지루하다. 갑작스러운 실명이라는 상황은 비극적이기 보다 어딘가 코믹하게 보이기도 했다. 정이가 실명까지 겪어내며 얻는 것이 광해의 사랑만은 아닐 것이란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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