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남녀 사이에서 미묘한 심리 싸움을 하는 것을 밀고 당기기, 일명 '밀당'이라고 한다.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은 최근 시청자들과 '밀당'을 하고 있다. 본편으로 시청자들을 밀고 당겨대다 예고편으로 확 끌어당겨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조성희 연출 유제원)에서는 정수영(이하나 분)이 이민석(서인국 분)의 정체를 알고 망연자실한 모습이 그려졌다.
정수영은 이민석이 친형 이형석을 대신해 대기업에 입사한 고등학생임을 알았다. 거기다 동생 정유아(이열음 분)의 짝사랑 상대가 이민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민석은 정수영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해시키려 노력했지만 충격 속에 빠진 정수영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민석의 모든 말은 변명으로 들렸고, 동생 정유아와는 몸싸움까지 벌였다. 자신도 피해자인데, "언니가 이서방(이민석)을 만나는 게 말이 돼? 걔 나랑 동갑이야"라는 정유아의 말은 상처도 되돌아왔다.
거기다 두 사람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눈치 챈 유진우(이수혁 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정수영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것.
이번 '고교처세왕'은 시청자들을 계속 밀어댔다. 이민석과 정수영은 방송 내내 멘붕(멘탈붕괴)이었고, 정유아는 이민석에 대한 사랑과 정수영에 대한 배신감으로 유진우와 손을 잡았다. 유진우는 정수영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했고, 이를 본 이민석은 한 번 더 상처를 받았다.
그런데 방송 직후 이어진 '고교처세왕' 12회 예고편은 다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회사로 복귀한 정수영이 본부장인 이민석에게 "둘이 있을 땐 누나라고 불러라"라며 다시 핑크빛 모드가 시작됐음을 알렸고, 이민석은 싫다 하면서도 "누나 누나 누나!"라고 소리치며 연하남만이 보일 수 있는 매력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로맨스가 다시 시작되는 것 같자 시청자들 역시 11회 내내 주인공들과 함께 상처 받았던 마음을 보듬을 수 있었다.
이러한 '밀당' 효과가 통했는지, '고교처세왕' 11회는 평균시청률 1.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이하 동일), 최고시청률 2.2%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고교처세왕'의 밀당이 왠지 즐겁다. 남녀 사이에도 적당한 밀당이 필요한데 드라마와 시청자 사이는 오죽할까.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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