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한철(41)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고 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본 뒤 충격을 받고 그날 미래를 결정했다. 연극배우가 되겠다고. 그 뒤론 바로 친구들과 모여 연극을 올리며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
연극배우로 활동을 하던 조한철은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행보를 시작했다. 드라마는 2009년 KBS 2TV '아이리스'를 시작으로 SBS '대풍수', tvN '우와한 녀', MBC '스캔들' 등에 출연했다. 조한철은 tvN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조성희·연출 유제원)에서 회사 컴포의 팀장 김창수 역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고교처세왕'이 이제껏 작품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작품이에요. 거기다 기대 이상으로 잘 되기도 했고요. 행운인 작품이죠. 저는 연기를 할 때 맡은 역할이 최소한 친구처럼 느껴져야 연기를 할 수 있어요. 물론 본인처럼 느껴지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김창수는 일찌감치 저와 가까워졌어요. 그래서 극중 주변 인물들을 대할 때 좀 더 자연스러워졌던 것 같아요."
조한철이 '고교처세왕'에서 맡은 김창수는 고교생 이민석(서인국 분)이 신분을 숨겨 컴포에서 본부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조력자다. 고교생 민석과 남다른 남남 케미스트리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처음부터 김창수라는 역할의 이미지가 정해진 건 아니었어요. 하면서 만들어갔죠. 작가님도 제 연기를 보고 역할에 대해 계속 체크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김창수라는 인물이 저로 인해, 작가님으로 인해 또 다시 만들어져 갔어요. 그래서 민석이와의 관계에도 점점 살이 붙었죠. 사실 김창수는 불쌍한 사람이기도 해요.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인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민석이에게 더 애정을 갈구한 게 아니었을까요?(웃음)"
특히 김창수의 연기에는 무엇이 대사이고 무엇이 애드리브인지 모를 자연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조한철은 이 같은 연기의 배경에는 유제원 감독의 힘이 컸다고 했다.
"애드리브를 하면 감독님이 그대로 놔두는 편이에요. 오히려 더 해보라고 분위기를 조성해주시기도 해요. 그래서 다른 드라마에 비해 훨씬 살아있는 대사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감독님은 배우들이 무엇을 해도 웃어주고 좋아해주세요. 배우들이 생활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쓰게 해주시고. 처음에는 저한테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웃음) 특히 감독님은 나이에 상관없이 배우들을 존중해주세요. 그러니까 배우들도 주눅 안 들고 더 잘하게 되고, 또 순발력이 워낙 좋은 배우들이니까 그런 연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고교처세왕'의 촬영 현장 분위기도 무척 좋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 간의 관계도 그랬지만, 배우들끼리도 호흡이 워낙 좋아 "정말 가고 싶은 현장"이었다고 조한철은 말했다.
"첫 촬영을 하는데 긴장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호흡이 워낙 좋은 거예요. 그래서 두 번째 촬영 날 느꼈죠. 이 작품의 성공 유무와 상관없이 작품하기 정말 편하겠다고요. (서)인국이와 처음 만났는데도 정말 합이 좋았어요. 연기를 하는데 재밌게 잘 할 수 있었죠."
조한철은 지난해 5월 배우 문근영, 유준상, 한혜진, 지성, 김강우, 윤제문 등이 소속된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SBS '대풍수'를 통해 김종도 대표의 눈에 들어 인연을 맺게 됐다. 조한철은 "적극적인 프러포즈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대풍수'에는 유독 나무엑터스 배우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대표님도 본방사수를 하다 제가 눈에 들어온 거죠. 사실 저는 큰 역할은 아니었거든요. 우연히 연락이 왔고 찾아뵀는데 그날 바로 계약을 결정했어요. 정말 좋고, 믿음이 갔거든요."
조한철은 존경하는 배우가 너무 많아 꼽기가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그중 최민식을 언급했다. 또한 이번 '고교처세왕'을 통해 호흡을 맞춘 김원해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최민식 선배님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요. 그래서 더욱 존경심이 커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뵙고 정말 반했거든요.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뼛속까지 배우구나'라는 것을 느껴요. (김)원해형에게는 '고교처세왕'을 촬영하면서 계속 감동을 받았어요. 연기도 연기이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분이에요. 늘 유연하시고, 제가 한참 후배인데도 늘 연기를 상의했죠. 저도 나중에 원해형 같은 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배우로서 존재감을 과시한 '고교처세왕'은 조한철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조한철은 '고교처세왕'의 끝이 아쉽기도 하고 함께 한 배우들과의 이별은 더욱 아쉽다고 했다.
"저는 평생 배우를 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은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배역을 굳이 고르지는 않지만 내 생각이 얼마나 그 작품에 묻어날 수 있을까는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고교처세왕'은 배우로 살면서 가장 크고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요. 시청자 분들, 그리고 함께 해준 배우 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정말 많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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