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예슬이 러블리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떴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이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남편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자가 전신성형수술 이후 반전 인생을 꿈꾸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한예슬은 여자 주인공 사라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한예슬은 '미녀의 탄생'에서 역시 자신만의 로맨틱 코미디 에피소드를 그려냈다. 환한 미소와 적극적인 말투, 하지만 빈틈이 많아 실수를 연발하는 캐릭터는 이전 작품에서도 많이 다뤄졌던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첫 회에서 다소 비뚤어진 음정과 함께 노래를 불렀던 한예슬은 2회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한태희 역의 주상욱에게 실리콘이 터진 것 같다며 특정 신체 부위에 자신의 손을 갖다 대는 등 다소 부담이 되는 연기도 서슴지 않았다.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짓다가도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을 땐 한없이 진지해지는 등 한예슬은 폭넓은 감정 연기의 스펙트럼을 얹어 사라를 연기했다.
미모야 역시 여전했다. 그는 '미녀의 탄생' 속에서 종횡무진 달리며 주요 에피소드에 등장했다. 드라마에서 드러나는 존재감 역시 남달랐다. 연기력에 있어 자신의 주특기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을 여실히 강조했다. 3년 만의 공백은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방송 이후 한예슬 효과였을까. 일단 단조로운 장르임에도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첫 회 8.4%에 이어 2회는 10.0%(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였다. 아직 주말드라마 경쟁에 있어서 큰 수치는 아니지만 흐름을 잘 이어간다면 해 볼만 하다.
다만 이 러블리한 매력이 오래 갈 지는 분명 지켜볼 일이다. 전작 중 MBC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언급은 적지만은 않다. "식상하다"는 반응도 간간이 보이고 있다. 비슷한 매력이기에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부분이다. 한예슬이 이번 작품을 통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미녀의 탄생'은 '태양의 신부'로 호흡을 맞춘 윤영미 작가와 이창민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내용보다는 출연진으로 더 유명세를 탔던 '미녀의 탄생'이지만 각 배우들의 열연과 유쾌함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케 하는 대목이었다.
사랑스러운 한예슬과 통통 튀는 이야기가 가득한 '미녀의 탄생'이 앞으로 이들이 바라는 시청률 20%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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