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미, 힐미' 지성의 어린 시절 기억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는 차도현(지성 분)의 해리성 인격 장애 원인이 일부 드러나면서 안방극장에 전율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현은 또 한 번 이유를 알 수 없이 할머니 서태임(김영애 분)이 사는 본가 지하실 와인 창고에서 꿈속을 헤매다 눈을 떴다. 이곳에서 도현은 21년 전 어린 자신과 지하실에 함께 있던 꿈 속 여자아이의 환영을 마주했다.
도현이 여자아이에게 정체를 묻자, 아이는 끌어안고 있던 큰 곰 인형 나나부터 소개하며 자신이 그린 'I'M NANA'라고 쓰인 글자를 가리켰다. 앞서 지하실에서 도현이 정신을 잃었을 때 발견됐던 그림이 바로 지하실의 여자아이가 애지중지하던 곰 인형이자, 도현에게 7세 여아 인격 나나가 나타난 원인이었던 것. 하지만 다시 들이닥친 꿈 속 기억에서도 여자아이의 얼굴까지는 볼 수 없었다.
이후 납치된 오리진(황정음 분)을 구하러 간 도현은 정체불명 사내들과 싸우던 도중 인격교대 전조 증상을 겪게 됐다. 제 2의 인격 신세기가 대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오려하자, 도현은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인격교대를 막아냈다. 그러나 그 순간 도현은 사내가 휘두른 각목에 뒤통수를 맞았고, 다시 지하실의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어 꿈속에서 마침내 여자아이의 얼굴을 보고는 지하실에 함께 있던 아이가 리진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됐다.
뿐만 아니라 꿈 속 어린 도현과 어린 리진의 대화를 통해 계속해서 '반전 진실'과 마주한 도현은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홀로 지하실에 남게 된 어린 리진이 "가지마. 나랑 놀자"라고 잡자, 어린 도현이 "기억해. 매일 밤 10시. 우리가 약속한 시간"이라며 안심시켰던 것.
리진이 정신을 잃을 때마다 "가지마. 나랑 놀자"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던 이유와 리진에게 세기가 "기억해.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이라고 고백했던 대사의 진짜 의미가 밝혀진 셈이다. 이와 관련 과거 리진과의 인연을 알게 된 도현이 이제 어떤 행동을 취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기억을 찾게 된 리진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유발했다. 도현의 본가 지하 창고에서 기시감을 느낀 리진은 석호필(고창석 분) 박사와 그 일에 대해 상담했던 터. 리진은 "어린 시절 기억이 불완전하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딱히 힘든 적도 불편했던 적도 없었는데 왜 갑자기 기억이 떠오르는 걸까요?"라며 차도현과 동일한 지하실 공포증과 갑자기 떠오르는 의문의 기억들에 혼란을 나타냈다.
더욱이 리진은 석호필 박사를 배웅하던 중 신화란(심혜진 분)의 수하들에게 기습 납치를 당하고 말았다. 리진이 지하실에 갇혔던 민서연(명세빈 분)의 딸이라는 사실을 안 화란이 납치를 사주했던 것. 과연 리진이 화란의 위협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 언제쯤 잃어버린 기억을 완성하게 될 지 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킬미, 힐미'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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