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이 마지막 1분을 향한 질주였다.
지난 18일 오후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에서는 일상 생활에 갑자기 지진이 덥치며 세상이 아비규환으로 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해성(김영광 분)과 박지나(윤주희 분)가 삼겹살을 먹으며 술잔을 기울이던 중 대지진이 일어나 관심을 끌었다.
국회의원 구자혁(차인표 분)은 공청회에서 한반도에 지진이 올 개연성이 있다는 지질학자의 말에 대지진을 대비해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자혁은 "내진설계 대상 건물 열에 일곱은 내진설계가 전혀 돼있지 않습니다. 특히 학교나 병원, 큰일입니다"라며 "내진설계가 돼 있더라도 법률상 진도 4.0에 맞춰져 있는데 작년에 인근 바다에 진도 5.0의 지진이 났습니다. 만약 내륙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아찔하다"고 대비책 강구를 촉구했다.
이어 구자혁은 "지금이라도 내진 보강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보조금 지급과 더불어 세금을 줄여줘서라도 내진 보강을 해야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구자혁의 말 중간에 전화를 받으러 나가거나 "공청회 왔는데 하나도 재미없다"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의원으로서 야망을 가지고 있는 구자혁은 기자에게 "서울에 지진 한 번 났으면 좋겠다"며 "지진 관련해서 꼭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기자는 국장에게 "조선시대에는 총 1967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강진이 수차례 있었고. 중종 때에는 여기 서울에 지진이 발생해 담장이 무너져서 사람들이 많이 깔려 죽었다고 나와요"라고 지진의 위험성을 전했다.
그러나 국장은 "어유 그러셨어요? 그래 너 조사 많이 했어. 그러니까 가봐"라며 이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기자는 굴하지 않고 "점점 잦아지고 있다구요. 1978년에 5건이던 지진이 2013년에는 93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장은 기자의 말을 끊고 "광고국장 통화해?"라고 소리치며 연예계 정보를 흘려주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하려고 했다.
결국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채 지진이 일어나 세상은 아비규환이 됐다.
수도관이 터져 물이 맨홀을 뚫고 올라왔고, 크레인이 쓰러져 건물을 덮쳤다. 또 차들이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가운데 사람들은 목적지도 모른 채 달려갔다.
대지진이라는 재앙이 예고된 가운데, 앞서 눈앞의 이익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로서의 소신을 보여줬던 이해성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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